‘나이스 가이’에서 ‘터프 가이’로 변신했다. 시즌 중 전격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터프 가이’ 로 지내며 구위를 가다듬는 데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LA 다저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된 후 서재응은 턱수염과 콧수염을 길게 기르며 ‘터프 가이’로 변신했다. 서재응은 최근 통화에서 “당분간 수염을 깎지 않겠다. 특별히 의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의를 다지는 의미는 있다”며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연고지 명문팀에서 활동하다 시골의 약체팀으로 이적한 후 ‘수도자 생활’로 구위 회복에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등판할 때마다 끼었던 안경도 벗었다. 또 서재응은 홈구장이 있는 작은 도시인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호텔 숙소에서 혼자 머물며 ‘신독’의 시간을 갖고 있다. 자동차로 30여 분만 가면 있는 탬파 시내에 있는 한국 식당에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는 한식당이 없다. 탬파베이로 이적한 후 거처를 따로 잡지 않고 호텔을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서재응은 “한식당을 찾아 다닐 시간이 있으면 그냥 잠을 더 자며 컨디션 조절에 힘쓰겠다. 호텔 근처 중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다음 주면 LA 집에 가므로 음식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내와 딸은 LA 집에 머물고 있다. 8일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첫 등판을 가진 서재응은 “다저스에 있을 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는 것이 좋다. 탬파베이가 전체적 전력은 약하지만 방망이는 그래도 괜찮다.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투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이날 강호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여기서 승부를 건다’는 요지의 결의의 글을 남겼다. 독기를 품고 등판한 양키스전서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8일 양키스 강타선을 맞아 절묘한 컨트롤과 완급 조절투로 ‘희망’을 던진 서재응이 이를 악물며 구위를 갈고 닦아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