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살아 남는 길은 박지성처럼 뛰는 것'. 지난 9일 영국으로 건너가 레딩 입단 절차를 밟고 있는 설기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지를 굳히려면 박지성과 같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딩을 135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으로 이끈 스티브 코펠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왕년의 스타로 선수 시절 박지성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은 플레이 스타일의 소유자였다. 현재 1부리그(3부)에 있는 트란메어 로버스에서 데뷔한 코펠은 지난 1975년 이적 후 1982년 은퇴할 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322경기에서 53골을 뽑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특히 코펠 감독이 한국팬들에게 더욱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코펠의 팀 동료였던 지미 그린호프가 박지성을 코펠과 비교하면서부터. 당시 그린호프는 맨체스터 지역 일간지 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데뷔전이었던 에버튼전에서 매료됐다. 팬들이 그를 보면서 코펠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라며 "코펠은 스트라이커가 다양한 공격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패스를 해주고 스트라이커가 상대 수비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압박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곤 헀는데 박지성도 이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선수 시절의 스타일로 보자면 코펠 감독 역시 박지성처럼 열심히 뛰는 선수를 원할 수밖에 없다. 코펠 감독 역시 챔피언리그에서 자주 만났던 설기현이 열심히 뛰는 모습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설기현이 레딩에서 성공하고 해외 진출 6년만에 잡은 기회인 프리미어리그에 정착하려면 코펠 감독이 현역 때 보여줬던 것처럼, 박지성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뛰면서 동료 공격수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골 결정력까지 높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코펠 감독과 박지성, 설기현 모두 날개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tankpark@osen.co.kr 지난 9일 오후 영국으로 출국한 설기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