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그가 빅리거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LA 에인절스 입단을 확정한 정영일(18.진흥고)에 대해 빌 스톤맨 단장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1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지역신문 '프레스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스톤맨은 "한국 선수를 영입해 대단히 흥분된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가 장차 메이저리그 선수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정영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에인절스 스카우팅팀의 리포트에 따르면 정영일은 시속 87~93마일(140~150km)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어린 나이에도 묵직한 직구와 함께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점이 에인절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사이닝보너스는 100만 달러 정도로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 1라운드 하위 또는 2라운드 상위 지명자의 계약금 수준이다. 에인절스가 정영일을 꽤 높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빅리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스카우트의 제1요소이지만 동아시아 출신 선수라는 점도 계약의 배경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에디 베인 스카우트 팀장은 "이제 아시아에서 활발히 움직일 때가 됐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그간 중남미계 히스패닉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힘을 쏟았지만 이제는 한국 및 일본에서 쓸 만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에인절스는 올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영입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초대 우승국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한 마쓰자카에 대한 관심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투수력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그를 끌어들일 태세다. 이를 입증하듯 이미 상당수 스카우트들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자카 본인도 올 시즌 뒤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소속팀 세이부의 양해만 구한다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공산이 크다. 다만 어떤 구단에서 활약하느냐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태평양 연안의 서부팀들은 그간 한국 및 일본출신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에인절스만은 아시아 보다 중남미 선수 발굴에 집중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계 최현을 지난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발한 뒤 정영일까지 끌어들이며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선 분위기다. 에인절스의 아시아 공략이 어느 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