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인터넷 악성 루머에 대처하는 여자 톱스타들의 방식이 ‘법적 대응’과 ‘완전 무시’의 두가지 큰 부류로 나뉘고 있다. 90년대까지만해도 연예계 스캔들은 입에서 입에로 전파되는 탓에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연예인이 자신에 대한 소문을 접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주요 통신망으로 자리잡은 요즘은 근거없는 스캔들의 퍼지는 속도가 총알처럼 빠르고 그 영향력도 수백배 강해졌다. 루머의 희생양이 된 연예인 기사나 홈페이지에는 무수한 댓글이 달리고 그 가운데 참고 읽기 힘든 악성 댓글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 재벌 2세와의 결혼설이 나돌았던 김태희는 최근 악의적 댓글과 허위 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의 경찰 고소라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김태희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연기자를 상대로 악의적 소문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일부 네티즌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 신중하지 못한 자신의 말과 글이 한 사람의 인격을 침해하고 심각한 명예 훼손을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겠다’며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해서 괴소문과 악의적인 댓글로 고통받는 현실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얼마전 미국에서 한달여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희는 고소 취하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적인 절차를 계속 밟아 나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비해 4년만에 공포 영화 ‘아파트’로 컴백한 고소영은 자신에 대한 해괴망측한 소문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쪽이다. 영화 제작발표회 때 “4년씩이나 쉬었다고 생각못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면서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게 지냈다”고 공백 기간의 생활을 설명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실린 고소영의 복귀 기사에는 ‘아기를 낳고 쉬었다’는 등의 악성 댓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이같은 종류의 악성 루머는 오래전부터 전성기의 여자 스타들이 잠시 공백기를 가질 때마다 자주 등장하곤 했던 메뉴다. 국내 굴지의 재벌 그룹 회장과 살다가 홍콩에서 애까지 낳았다던 한 여배우는 지금 연하의 남편과 재혼해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당시 소문은 재벌 회장이 그녀에게 그룹 계열의 백화점을 선물로 줬다고 났지만 결국 거짓 소문이었다는 걸 시간이 말해준 셈이다. 고소영은 “인터넷을 열심히 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자신의 인격을 철저히 유린하는 악성 댓글을 봤다면 지금처럼 이를 무시하고 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태희와 고소영의 두가지 방식 가운데 어느 쪽이 낫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임수경 씨의 악성 댓글 피해에 대한 법정 판결이 보여주듯 현재 사회 분위기는 네티즌들의 양심과 도덕 수준에 경종을 울리는 추세다. 김태희처럼 “연예인이라고 거짓 소문으로 고통받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법정 싸움을 벌이면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렇다고 고소영처럼 이같은 소문을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두는 쪽은 손해를 보는 것일까. 근거없는 괴소문은 언젠가 가라앉기 마련이다. 최근 고소영 관련 기사에는 더 이상 ‘애를 낳았다’ 운운하는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김태희 관련 기사에서도 ‘결혼설’ 운운이 쏙 빠진 대신에 감정적으로 가시돋힌 댓글이 자주 등장한다. 고소영은 벌써 30대 중반이고 김태희는 아직 20대 중반이다. 두 사람 사이에 놓여진 세대간의 벽처럼 네티즌 악성 댓글에 대처하는 방식도 궤를 달리하는 모양이다. mcgwire@osen.co.kr ‘아파트’와 ‘중천’의 영화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