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척박한 환경에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이승엽은 타격 주요 부문에 모두 이름을 걸어놓고 있다. 10일 현재 홈런 1위(27개) 타율 2위(.329) 득점 1위(64점) 타점 4위(59점) 최다안타 2위(102개)에 올라있다.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목을 찾자면 타점을 꼽을 수 있다. 27홈런을 터트리고도 59타점이면 적은 편이다. 이 부문 1위는 요코하마 무라타 슈이치의 70타점. 이승엽의 타점과 관련해 흥미있는 수치가 있다. 요미우리의 테이블세터인 1,2번 타자들의 출루율과 타율이 6개팀 가운데 가장 낮다. 이 말은 곧 이승엽에게 찬스가 그만큼 주어지지 않고 이승엽의 타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타점을 수확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한 인터넷 매체는 요미우리 테이블세터의 타율과 출루율을 제시했다. 지난 6월 6일, 그러니까 선두를 달리던 요미우리가 곤두박칠 치기 시작한 시점부터 29경기를 분석한 결과 1,2번의 출루율은 2할1푼, 타율은 1할4푼7리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주로 시미즈와 고사카가 1~2번으로 나섰고 시미즈는 1할4푼3리, 고사카는 1할7푼6리로 부진했다. 이 기간 이승엽은 3할5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3번 니오카도 2할6푼5리로 1, 2번타자들처럼 시원치 않았다. 1,2번으로 나서 봤던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엇비슷하다. 요미우리 득점력의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시즌 개막후 테이블 세터진을 맡은 야노와 스즈키의 부상과 함께 사실상 실종됐다. 말 그대로 밥상을 차려주는 인물들이 없으니 팀 득점이나 이승엽의 타점이 불어날 수 없었던 이유인 것이다. 실제로 이승엽의 득점권 타석은 거의 꼴찌에 가깝다. 4번타자 가운데 히로시마 아라이 보다 3타석 많은 83타석으로 5위에 랭크됐다. 야쿠르트 라미레스는 107타석, 주니치 타이론 우즈는 106타석, 한신 가네다가 101타석으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승엽의 득점권 타율은 한때 2할대에서 3할1푼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도 4번타자 가운데 최하위다. 득점권 타점(24개)도 가장 적다. 반면 히로시마 아라이는 74타수에서 41타점을 거둬들리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테이블세터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승엽은 이제 스스로 득점권 타율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