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27)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설기현의 에이전시인 메이브리즈측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설기현이 12일 오후 6시 레딩과 이적 계약서에 사인한 뒤 6시 45분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봉은 울버햄튼 시절 보다 상회하는 수준이며 계약기간 및 세부 사항에 대해선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로 했다고 메이브리즈측은 설명했다. 또한 기자회견과 입단식을 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레딩 홈페이지도 설기현이 이적 협상을 마무리짓고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료는 알려진대로 100만 파운드(약 17억 4000만 원)로 출전 횟수에 따라 50만 파운드가 전 소속팀인 울버햄튼에 지급된다. 총 이적료가 150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란 의미다. 계약서에는 설기현이 재이적할 경우 울버햄튼이 몸값의 일부를 챙길 수 있도록 하는 단서조항(sell-on clause)를 달았다. 지난 9일 현지로 출국한 설기현은 레딩의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고 곧이어 홈구장인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해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이미 '레딩맨'으로서 생활을 시작했다. 설기현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으로 '축구종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한국인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을 비롯해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0년 벨기에의 로열 앤트워프에 진출한 설기현은 명문 안더레흐트를 거쳐 2004년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진출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해왔다. 설기현은 울버햄튼 시절 좌우, 중앙 미드필더, 공격수 등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며 2시즌 동안 57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 런던 서쪽 외곽에 위치한 레딩은 지난 1871년에 창단한 팀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31승13무2패로 승점을 무려 '106'이나 따내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결정지었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