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전문 여배우가 늘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7.12 11: 10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CF 전문 배우가 점차 늘고 있다. 영화는 몇 년에 한편 찍는둥 마는둥 하면서 한 해에도 몇 개씩 CF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배우들이다. 남자 보다는 여자 톱스타들에 많다. 화장품이나 패션, 가전, 각종 식 음료 등 여성 캐릭터에 더 잘 어울리는 CF 수요가 많고 광고주들이 톱스타 여배우들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스타 입장에서도 알짜 수입이 보장되는데다 비교적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일을 마칠수 있는 CF 출연을 반기는 게 당연하다. 그러다보니 영화 배우인지 아니면 CF를 전문으로 찍는 배우인지 헷갈리는 스타들까지 등장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전지현, 김남주, 고소영 등을 들수있다. 전지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CF계의 지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패션 의류부터 이동통신, 음료 등의 TV나 매체 광고에서 시청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씩 그녀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영화 출연은 그다지 잦지않은 편이다. 2001년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연을 맡아 메가 히트를 기록했던 전지현은 이후 뚜렷한 후속작을 내지 못했다. ‘4인용 식탁’(2003년)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데이지’(2006)로 이어지는 출연작 가운데 확실하게 업그레이된 연기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준 발랄하고 톡톡 튀는 도시적 이미지를 뛰어넘지 못하고 그 틀 안에서 계속 맴도는 느낌이다. 김남주의 CF 출연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LG 라끄베르’ ‘CJ 홈쇼핑’ ‘초이스커피’ ‘대우 푸르지오’ ‘삼성 지펠 냉장고’ ‘리바트’ 등 여배우들이 탐낼만한 럭셔리풍 CF에는 거의 얼굴을 내밀었다. 2001년 영화 ‘아이 러브 유’ 이후 주로 CF에서만 활약한 결과다. 김남주는 이번 여름 설경구와 함께 팩션 영화 ‘그놈 목소리’에 캐스팅돼 최근 크랭크 인을 했다. 5년만의 스크린 복귀다. 서구적 미모와 맑은 피부로 화장품 회사의 캐스팅 후보 1위인 고소영은 ‘더페이스샵’ ‘로레알’ ‘트롬세탁기’ ‘지오다노’ ‘식물나라’ ‘비너스’ ‘맥심커피’ 등의 CF를 찍었다. 역시 몸매와 얼굴이 받쳐주는 여성 톱스타가 아니면 꿈꾸기 어려운 CF를 주로 맡았다. 스크린에는 2002년 한석규와 공연한 ‘이중간첩’ 이후 4년만에 지난 6일 개봉한 공포영화 ‘아파트’로 돌아왔다. “어쩌다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공백 기간을 설명했지만 CF에서는 간혹 얼굴을 내비쳤다. 전지현, 김남주, 고소영은 CF 모델로서 적합한 미모와 몸매를 타고 난데다 각자 몇편씩의 히트작들을 갖고 있어 인지도가 충분하다. 광고주들이 탐을 낼만한 조건을 두루 갖춘 만큼 CF 출연이 잦을 수밖에 없다. 단, 연기자로서 계속 활동을 하려면 작품 출연에도 보다 신경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소영은 이번 ‘아파트’의 제작보고회에서 “첫 촬영 때는 오랜만이라 그런지 긴장되고 어색했다”고 밝혔다. 4년동안 영화 현장을 떠나있었으니 어색하지 않은게 이상한 일이다. 김남주는 5년만의 복귀다. 영화 출연 경험이 많지도않았으니 고소영보다 현장 분위기 적응이 더 힘들 가능성이 높다. 전지현도 자신의 연기 틀을 깨고 배우로서 성장하려면 연기력을 갈고 닦을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이 필요하다. 배우는 연기를 통해 공부하고 깨우친다. 정우성이 사극 블록버스터 ‘중천’의 중국 현장 인터뷰에서 “영화 현장에서 나는 모든 걸 배운다. 한국 배우들은 영화를 너무 적게 찍는다”고 지적한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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