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 12일 좌완 조현근(21)을 내주고 삼성에서 우완 김덕윤(24)을 영입했다. 올해에만 3번째 트레이드다.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2001년 삼성에서 데뷔한 김덕윤은 빠른 직구가 돋보이는 중간계투 요원. 하지만 제구력이 불안하고 마운드 위에서의 수싸움에서 뒤져 아직은 미완의 대기로 꼽힌다. 프로 통산 84⅓이닝 동안 67-43의 탈삼진-사사구 비율을 나타냈다. 이번 트레이드는 양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됐다. 김명제(19)와 김승회(25)를 받쳐줄 불펜요원을 찾던 두산과 오상민(32) 외에 마땅한 좌완 요원이 없어 고심해온 삼성의 현실이 이번 맞트레이드를 가능케 한 셈이다. 금민철(20)과 원용묵(20)을 보유해 상대적으로 왼손 중간계투진이 두터운 두산 입장에서도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조현근을 부담없이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울 수 있었다. 이번 거래에 눈길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두산이 또 다시 짭짤한 성과를 거둘지 여부에 관심의 초점이 쏠린다. 강동우(32)와 최준석(23)을 영입해 톡톡히 효과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오프 시즌 강동우를 삼성에서 영입한 두산은 '횡재했다'는 주위의 평가를 받아왔다. 타격 센스가 돋보이는 강동우는 이적 뒤 타율 2할7푼6리 15타점 5도루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번 또는 3번 타선을 주로 맡으며 중심 타선 앞에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 5월 17일 롯데에서 데려온 최준석 역시 두산의 '보배'가 됐다. 최준석은 서울 입성 뒤 타율 2할6푼5리 6홈런 25타점으로 거포의 자질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공갈포'라는 오명을 단숨에 불식시키며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준석 합류 이후 두산은 24승 14패의 고공 행진을 벌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발돋움해 트레이드 효과를 가장 현저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덕윤에게도 눈길이 쏠리는 건 이 때문이다. 그동안 그다지 빛이 나지 않지만 팀워크가 탁월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그가 어떻게 변신할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부상한 것이다. 두산에 합류한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두산은 다른 팀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한 번 해보자는 의지가 충만해 있는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산측은 "김명제와 김승회 외에 또 다른 우완요원이 필요해 김덕윤을 선택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기는 경기에 내보내는 필승카드로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패전처리용'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workhorse@osen.co.kr 삼성 시절의 김덕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