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던 폭우가 그치자 뜨거운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늘하던 잠실구장은 한 순간 불가마로 변했다. 비오듯 흐르던 땀은 그러나 시원한 대포 2방에 말끔히 씻겼다. 두산이 최준석과 홈런 2방을 앞세워 시즌 35승(2무 31패)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13일 잠실 현대전에서 투수진의 깔금한 계투와 최준석 안경현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10경기서 6승(4패)을 기록하며 상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폭우와 찜통 더위에도 야구장을 찾은 두산팬들의 속이 경기 초반부터 후련해졌다. 1회말 임재철이 볼넷과 상대 선발 장원삼의 폭투로 2사 2루를 만들자 후속 최준석은 128km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시즌 7호이자 두산 이적 후 6호 대포. 최준석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쳐낸 6개의 홈런을 모두 잠실에서만 기록했다. 3회와 4회 연속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무위에 그친 현대는 6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정성훈의 좌중간 2루타, 이숭용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홍원기가 중전 적시타로 정성훈을 불러들인 것. 그러나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후속 김동수는 희생번트 모션을 취하다 강공으로 선회했지만 좌익수 직선타구로 잡혔고 순간 3루로 내달리던 이숭용 마저 횡사하며 현대의 추격은 힘을 잃었다. 그리고 공수가 바뀐 6회말. 이번에도 임재철이 멍석을 깔았다. 선두 타자로 나선 임재철은 끈길긴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찬스의 사나이' 안경현이 좌측 스탠드 중단에 떨어지는 120m짜리 투런포로 화답한 것. 기가 산 두산은 7회 임재철, 손시헌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의 분수령을 완전히 갈랐다. 두산은 선발 랜들에 이어 김승회 금민철 등을 투입, 현대의 후반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랜들은 5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을 1로 억제한 데다 타선의 도움으로 10승(3패)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6월 2일 잠실 LG전 이후 6연승이자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현대는 6회 장원삼이 무너진 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초반 대량득점 기회를 잇따라 날려버린 게 가장 큰 패인이다. 4회 1사 2,3루서 무득점, 6회 무사 1,3루에서 단 1득점에 그쳐 후반 마운드 붕괴로 이어졌다. workhorse@osen.co.kr ■게임노트 ◆…지난 12일 삼성에서 트레이드된 두산 김덕윤이 프로필용 사진 촬영에 나섰다. 전날 서울 도착 직후 상견례를 가진 김덕윤은 삼성으로 이적한 조현근의 등번호 28번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프로 입문 뒤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현대 신예 3인방(장원삼 박준수 이택근)이 코치와 선배들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았다. 김시진 투수코치와 이숭용 전준호 등 고참들은 이날 경기 전 라커룸에서 이들을 앉혀놓고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고. 이들은 올스타전 참가에 따른 경비 및 해야 할 일 등에 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타이틀이 걸린 이벤트에 참가할 경우 '오버'를 해서라도 무조건 상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무엇보다 이들은 "올 때 빈손으로 오면 안된다"며 올스타전 '부수입'을 강조했다. 안경현이 6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최준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