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유벤투스, '선수 이탈 막아라' 총력
OSEN 기자
발행 2006.07.14 07: 32

"우리는 슈퍼마켓이 아니다". 승부조작 혐의로 하부리그 강등이 유력시되고 있는 유벤투스가 자신의 선수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팀들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유벤투스의 알레시오 세코 이사는 14일(한국시간) 스포츠 통신 스포츠티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슈퍼마켓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세코 이사는 "그동안 수 많은 팀들로부터 선수들의 이적 제의를 받았다. 특히 해외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세코 이사가 이런 발언을 한 데는 유벤투스의 절박한 팀 사정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디펜딩 챔피언'인 유벤투스는 잔루이지 부폰, 파비오 칸나바로, 잔루카 잠브로타 등 이탈리아를 독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선수들과 각국 대표팀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강등 위기를 맞아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2부리그(세리에B)로 떨어질 경우 방송 중계권 및 스폰서 획득이 쉽지 않고 주가도 하락해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빅스타'들을 붙잡아두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3부리그(세리에C)로 강등된다면 최소 2년을 굶주려야 하는 상황을 맞기 때문에 재정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세코 이사는 구단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며 선수들을 '끌어안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기 상황이지만) 과도한 변화를 주기 보다는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선수들을 대거 팔 경우 이후 팀 재건에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는 재정 확충을 하는 게 최우선이 아니다". "구단은 세리에C에 대해선 생각치 않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세리에A로 승격할 수 있는 세리에B에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 (재정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복귀도 가능할 것이다. 이게 우리의 구상이다". 그러나 다른 명문팀들의 유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제 자리를 지키라'고 강요할 수 만은 없는 노릇. 다만 훗날을 위해 선수들을 파는 게 아닌 빌려주는 식으로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코 이사는 "(이적 여부는) 선수 개개인의 의지에 달렸지만 잔류하겠다고 선언한다면 그에 따른 임금과 계약 기간은 지켜주도록 할 것이다. 떠나겠다고 하는 선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결국 선수들의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두 시즌 연속 리그 타이틀을 거머쥔 유벤투스 선수들이 구단과 의리를 지킬 지 돈을 좇아 이적을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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