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올스타 베스트 10 중 눈길을 끄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서군 지명타자 부문에 선정된 LG 마해영(36)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LG 부진의 주역(?)으로 꼽히는 그 마해영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그러나 알고 보면 마해영은 뽑힐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성적이다. 4월 한 달 2할8리로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5월 3할2푼6리, 6월 3할2푼1리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타격도 눈에 띈다. 올 시즌 홈에서 2할9푼4리를 기록한 그는 원정서도 2할7푼7리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2할3리(69타수 14안타)로 다소 떨어지지만 주자가 한 명이라도 있을 때는 2할7푼5리로 제 몫을 했다. 좌투수(0.327)와 잠수함 투수(0.350)에 특히 강하다. 다만 파워의 감소가 아쉬운 부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해 5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는 데 그쳤다. 장타율(0.404)이 저하한 가장 큰 이유다. 마해영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이룬다. "제 몫을 못해준다"에서부터 찬스를 죽이는 '랠리 킬러'라는 오명까지 다앙하다. 그러나 팀 내에서의 평가는 정반대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는 찬사가 그치지 않는다. 양승호 감독대행은 마해영 얘기가 나올 때면 다음과 같은 말을 빼놓지 않는다. "우리 팀에서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다.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성실하다. 마해영을 라인업에서 빼라고 하는 사람들은 뭘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통산 8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마해영은 이번 베스트 10 선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팀 성적도 안 좋고 개인 성적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스타에 출전하게 돼 여러모로 송구스럽다"고 겸허하게 말할 뿐이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