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테 만만하게 보이면 살아남지 못한다. 지난해에는 KIA와 롯데가 제물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SK와 LG가 희생양이 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 챔프로 올해도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최강’ 삼성이 특정 구단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천적의 먹이사슬’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던 발판은 KIA와 롯데를 완벽하게 제압한 것이었다. KIA전 15승 3패, 롯데전 14승 4패로 두 구단을 상대로 29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정환 KIA 감독은 “삼성이 작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KIA 덕분이었다”며 씁쓸한 농담을 할 정도로 삼성에 무참히 짓밟혔다. 그런데 올해는 SK가 KIA꼴이 되어 가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SK전서 딱 한 번 졌을 뿐 나머지는 전승을 거두고 있다. 첫 대면이었던 4월 21일 문학구장서 2-6으로 패했을 뿐 다음 날부터 현재까지 11연승 행진을 펼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조범현 SK 감독은 “역시 삼성 전력이 세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을 뿐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삼성은 올해 LG전서도 현재까지 7승 4패로 압도하며 1위 독주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SK와 LG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그렇다고 전력이 호락호락한 수준도 아닌데 유독 삼성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위 제물’이었던 KIA와 롯데는 올해는 삼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KIA는 4승2무4패, 롯데는 4승5패를 마크하고 있어 올해는 확실히 ‘삼성 징크스’에서 탈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한 팀에게 천적으로 몰리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상대 전적서 일방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팀은 편안하게 게임에 임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반면에 지고 있는 팀은 주눅이 들어 계속 헤매게 된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2위 현대 또한 올해 LG(8승1무2패)와 KIA(8승2패)를 제물로 삼아 호성적을 내고 있다. SK가 과연 삼성전 연패를 언제쯤 벗어날지 궁금하다. 삼성과 SK는 8월1일부터 3일까지 대구에서 다시 맞붙는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