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노장 베테랑 공격수인 파올로 디 카니오(38)가 주무대를 3부리그로 옮겼다.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들은 세리에A(1부리그) 라치오에서 뛰던 디 카니오가 세리에C2 치스코 로마로 이적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디 카니오는 계약이 만료된 라치오와 재계약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이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라치오는 이날 승부조작 혐의로 세리에B(2부리그)로 강등 판결을 받았다.
디 카니오는 고향인 로마를 연고로 하는 라치오(1985)를 시작으로 유벤투스(1990-1993), 나폴리(1993-1994), AC 밀란(1994-1006.이상 이탈리아) 셀틱(1996-1997.스코틀랜드), 셰필드 웬즈데이(1997-1999), 웨스트햄(1999-2003), 찰튼(2003-2004.이상 잉글랜드)을 거쳐 지난 2004년 라치오로 복귀해 노익장(?)을 과시해왔다. 셀틱 시절에는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라치오로 복귀해 50경기에서 11골을 넣은 디 카니오는 세리에A에서는 통산 245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이런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디 카니오는 '아주리 군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동안 디 카니오는 돌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98년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퇴장 당한 후 심판을 밀어제쳐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오른손을 위로 쭉 뻗는 '파시스트 경례' 골 세리머니로 벌금까지 무는 등 사고를 쳤다.
'악동'적인 이미지가 그의 전부는 아니다.
2001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여하는 '페어플레이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01년 12월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디 카니오는 경기 막판 상대 골키퍼가 부상으로 쓰러진 사이 골 찬스를 잡았다. 역전골을 넣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디 카니오는 공을 잡아 경기를 중단시키는 기지를 발휘,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것이 진정한 페어플레이라고 하듯이. 당시 상황을 두고 FIFA는 "멋진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특별한 사례(a special act of good sportsmanship)"라고 극찬을 했다.
실력이 출중했기에 이러한 뉴스들이 뒤따라다녔다.
99년 웨스트햄으로 둥지를 옮긴 디 카니오는 단숨에 팀을 5위로 끌어올리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권까지 안기는 공을 세웠다. 2000년 윔블던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발리슛에 이은 골은 영국방송 'BBC'가 선정하는 '올해의 프리미어리그 골'에 뽑혔다. 그 해 구단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1부리그에서 돌연 3부리그로 내려가 뛰겠다는 결정을 내린 디 카니오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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