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많은 수재민이 생겼다. 온 국민들의 관심이 계속되는 집중호우와 수재민들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위대한 유산 74434’ 제작진은 당초 7월 17일 예정됐던 2차 이벤트를 장소를 바꿔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일부 사람들은 ‘위대한 유산 74434’의 이벤트를 연기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수해로 고생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물론 옳은 말이다. 그러나 문화재 환수 노력은 수해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찾아오기 더 힘들기 때문이다. ‘위대한 유산’을 연출하고 있는 성치경 PD는 1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마련된 공식 카페에 ‘내일 이벤트 장소를 바꿨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먼저 성 PD는 2차 이벤트 장소인 수변마당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난 후 “공신교서 환수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라 이 비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수해로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성 PD는 수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벤트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공감했다. 하지만 성 PD는 “날짜는 정해져 있고,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하면 21일까지 4천만 원 모으기는 100% 불가능하다”며 이벤트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를 풀어놓았다. 수재민들을 보면 물론 마음이 아프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처럼 자신이 해야할 일은 바로 공신교서를 찾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신교서 환수 노력이 여기서 중단될 경우 공신교서가 김시민 장군이 목숨을 버려가며 싸웠던 적장의 기념관에 전시될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유산’은 해외에 유출된 7만 4434점(문화재청 집계)의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 제작진은 첫 프로젝트였던 일본 도쿄대에 있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환수에 크게 일조했고, 7월 1일부터 진주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일본 고서점상으로부터 사들이기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haros@osen.co.kr 다음은 성치경 PD가 공식 카페에 올린 글 전문이다. ----- 비가 정말 너무 많이 오네요. 팀은 오늘도 역시 쉬지 못하고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낮에 한강 수변마당을 가보았더니 나무도 잠겨있더군요. 정말 뜨아~입니다. 물론 저희도 공신교서 환수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라 이 비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수해로 고생하시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몇몇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이벤트를 해야 하느냐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물론 이해가 갑니다. 저도 그 생각을 안해본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날짜는 정해져 있고,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하면 21일까지 4천만원을 모으기는 100% 불가능합니다. 이 이벤트에도 지난번 3인4각 달리기처럼 많은 모금액이 걸려있거든요. 저희가 여기에서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에서 수재민 돕기 방송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물론 MBC 차원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방송을 할 것입니다. 이 까페에 계신 모든 분들이 이번 수해에 마음 아파하시고 계실 줄 압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수해때문에 자신의 일을 안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휴일이 지나면 다들 직장도 나가시고 학교도 가시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공신교서 찾는 일을 여기서 중단해야 할까요? 제가 해야할 일은 공신교서를 찾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 여러분의 힘을 모으는 일입니다. 여기서 중단하면 공신교서는 영영 남의 나라 땅, 그것도 김시민 장군이 목숨을 버려가며 싸웠던 적장의 기념관에 버젓이 전시될 운명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번 수해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 역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열망을 업고 하는 일입니다. 열망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공신교서 환수 운동은 마지막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게 제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당초 이벤트 예정 장소였던 한강 수변마당이 침수되어 부득이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서신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도 비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실내 장소를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휴일이고 당장 내일 진행되는 이벤트라 장소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구한 장소입니다. 공지를 보시면 이번 이벤트에 대한 변경 내용이 상세히 공지될 예정입니다. 두시 반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검색해보니 지도가 나오긴 하네요, 그리고못 찾아오시는 분 혹은 바뀐 내용을 모르시고 여의도 수변마당으로 오시는 분들을 위해 원래 장소에도 버스를 계속 배차할 예정입니다. 여의도에 오셔도 저희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몇 분이나 오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비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안타까운 제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