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2부리그(세리에B)로 강등된 유벤투스가 '빅스타'들을 붙들어 맬 수 있을까. 또 '빅스타'들은 얼마나 빠져나갈까. 최근 승부조작 혐의로 강등 처분을 받은 유벤투스는 선수들의 이탈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붙잡아두자니 이들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감당하기가 버겁고 그렇다고 내보내자니 아깝기만 하다. 온갖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잡은 칸나바로가 1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행을 결정하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과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등 해외 구단들이 일으키고 있는 거대한 소용돌이는 금방이라도 유벤투스 선수들을 집어삼킬 기세다. 그러나 '국지성 호우'만 내리다 말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빅스타'들의 높은 몸값이 스스로 장벽을 치고 있는 게 원인이다. 자연히 고가의 이적료가 오가는 대신 임대, 즉 선수들을 1~2시즌만 빌리고 빌려주는 쪽으로 정리가 될 가능성도 크다. 당사자인 유벤투스와 선수를 원하는 매입자들의 '윈-윈 전략'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유벤투스의 세코 신임 단장은 "(이적 여부는) 선수 개개인의 의지에 달렸지만 잔류하겠다고 선언한다면 그에 따른 연봉과 계약 기간은 지켜주도록 할 것이다. 떠나겠다고 하는 선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생각"라며 선수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면 임대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도 "(유벤투스를 비롯한) 몇몇 구단은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세리에A로 승격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적이 아닌 임대가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임대 형식을 취해 영입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재정 능력이 탄탄한 구단들의 예일 뿐 대부분들의 구단들은 턱을 괴고 있다. 아스날의 웽거 감독은 유벤투스 선수들에 대해 '그림의 떡'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유벤투스 선수들의 주급은 우리에겐 턱없이 높다"며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일들이 분명 이적시장을 혼란케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을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너무 든다. 전 세계에서 이들의 높은 주급을 챙겨줄 구단은 많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칸나바로가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상 연쇄 이동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잠브로타는 레알과 바르셀로나, 릴리앙 튀랑은 바르셀로나와 토튼햄, 비에라는 맨유, 네드베드는 맨유와 토튼햄, 트레제게는 리버풀 등으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부폰과 카모라네시, 에메르손도 예외는 아니다. 최소 2년간 수입 급감이 불가피한 유벤투스가 선수들을 얼마나 내보낼지, 선수들은 얼마나 나갈지 그리고 1년 혹은 2년 후 이들은 유벤투스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iam905@osen.co.kr 가장 먼저 유벤투스를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주장 칸나바로가 독일 월드컵서 우승컵을 들고 동료들의 무동을 타고 환호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