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너무 다른 탬파베이 클럽하우스
OSEN 기자
발행 2006.07.17 13: 24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이 끝난 뒤 서재응 인터뷰를 위해 내려간 탬파베이 클럽하우스에서 조금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경우를 목격했다. 0-4 완패 직후 클럽하우스에 내려가니 한국인 통역이 있었다. LA 다저스 시절 서재응의 통역을 해주던 이였다. 물론 통역을 위해 탬파베이 구단에 동행한 것이 아니라 이날 하루만 고용돼 가까운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 기자들이 인터뷰를 다 마칠 때까지 단 한 명의 외신기자(몇 명 있지도 않았다)도 서재응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일부러 통역까지 고용했는데도 말이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개의치 않는 눈치였지만 한국 기자들 사이에서는 "역시나 시골 구단이라서 그런가. 선발 투수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는데도 물어보는 기자가 하나도 없네"라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 서재응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뉴욕 양키스(7이닝 1실점)전부터 두 경기 연속 인상적 역투를 펼치고도 전무한 득점 지원으로 연패했다. LA 다저스였다면 10여 명에 달하는 현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꽤 긴 인터뷰에 응해야 할 '뉴스 가치있는' 상황이었다. 또 하나 의외였던 것은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이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에인절스 선발 존 래키에게 완봉패를 당했는데도 현지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패배가 일상다반사인데 뭔 대수냐'는 느낌마저 들었다. 서재응은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승패는 포기했다. 배우는 피칭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 지역 언론의 등쌀도, 치열한 자리 경쟁도 없는 환경(플러스 요인)과 쉽사리 승수를 챙길 수 없는 악조건(마이너스 요인)이 공존하는 탬파베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힘을 기르겠다는 각오가 읽혀졌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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