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지토는 젊은 그렉 매덕스"
OSEN 기자
발행 2006.07.17 14: 03

올 시즌 뒤 자유계약(FA)로 풀리는 배리 지토(28.오클랜드)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빅리그 7시즌 동안 95승 방어율 3.48을 기록한 지토는 FA 시장의 가장 큰 거물로 평가받는다. 매 시즌 35번의 선발등판을 보장하는 데다 꾸준한 성적을 올려 정상급 좌완으로 발돋움한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에도 9승 6패 방어율 3.30으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그를 탐내는 구단은 하나 둘이 아니다. 주목되는 점은 그의 에이전트가 '거물'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다. 보라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최악)의 에이전트. 선수들에게는 부를 한꺼번에 안겨주는 '천사'이지만 구단 입장에선 선수들의 몸값을 높이는 '악마'가 따로 없다. 이런 보라스가 벌써부터 지토에 대한 열렬한 홍보에 돌입해 주목된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요즘 지토를 "젊은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라며 떠벌리고 다닌다. 낙차 큰 커브와 안정감 있는 제구력을 갖춘 데다 마운드에서 웬만하면 동요하지 않는 점이 매덕스를 빼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ESPN'의 애널리스트인 롭 나이어는 "지토를 매덕스와 비교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매덕스는 빅리그 2년차 때 역대 투수 중 최상급 성적을 올린 데다 4, 5년차부터는 역대 최고 성적을 꾸준히 올려줬는데 지토는 이에 한참 못미친다는 것이다. 그가 평가한 지토의 강점은 단 하나. '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는 육체적 강인함' 뿐이다. 나이어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지토는 요한 산타나(미네소타)에도 못미치고 사이영 후보도 아니다. 그가 당장 추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지금보다 더 향상될 여지도 별로 없다"고 못박았다. 선수의 능력만 놓고 보면 지토는 확실히 매덕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선수 몸값은 그 선수의 기량 보다는 시장 상황과 시장에서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처럼 몸값을 해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A.J. 버넷(토론토) 케빈 밀우드(텍사스)처럼 실력에 비해 과도한 돈을 받고 있는 선수도 존재한다. 스티브 필립스 전 메츠 단장의 설명은 좀 더 구체적이다. "선수의 가치는 각 구단이 처한 상황과 재정적 여력에 따라 달라진다"며 "보라스가 특출난 점은 해당 구단의 상황을 적시에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그는 말했다. 나이어 역시 동의했다. 그는 "밀우드의 경우 보라스가 에이전트가 아니었다면 그만한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가 대단한 투수가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시장에 나온 투수 중 그가 가장 뛰어났고 텍사스는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라스는 이 같은 점을 지렛대 삼아 엄청난 계약을 이끌어낸 것뿐"이라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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