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배경음악 파문, 더 큰 문제는 ‘무단 도용’
OSEN 기자
발행 2006.07.18 12: 48

SBS TV 대하사극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에 일본 게임 BGM(Back Ground Music)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제3회가 방송되고 난 뒤 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이 제기하기 시작한 문제는 결국 사실로 확인 됐다. 일본 KOEI사가 2005년 개발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10’의 BGM이 고구려 왕궁장면이 나오는 부분에서 배경음악으로 그대로 쓰였다는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연개소문’ 제작진은 사실을 인정하고 4회부터 배경음악을 교체했다. 그런데 파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하필 ‘삼국지10’의 BGM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고 고구려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는 드라마가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일본 게임의 음악을 사용한 사실을 통탄하고 있다. ‘삼국지10’은 1985년 처음 출시된 ‘삼국지’의 10번째 시리즈이다. 거의 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있었던 게임이다. ‘삼국지10’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한사군의 하나인 낙랑의 존재와 위치 여부가 논란이 됐고 일본에서만 판매가 된 스페셜 팩에는 이순신 장군을 게임 속의 장수로 등장시키면서 정치력과 지력을 극단적으로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한 걸음 나아가 우리나라 드라마의 병폐인 ‘무단도용’ 논란도 일고 있다. 일본 게임 업체의 음악을 가져다 쓰면서 정상적인 사용권 획득 절차를 밟았느냐는 문제제기이다. 여기에 대해 드라마 제작사인 DSP엔터테인먼트에서는 뚜렷한 답을 내려주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인 수준에서 음악이 제작됐다는 설명만 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기획 책임자인 SBS 허웅 CP는 18일 “단지 음악이 드라마 장면과 잘 어울려서 쓴 것이다. ‘삼국지10’의 배경을 알고 의도적으로 쓴 것은 결코 아니다. 사려깊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은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배경음악 사태가 드라마 제작의도와 결부돼 의미가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작사와 음악담당자, 제작 스태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19일 오전에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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