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감독, “주몽 덕분에 본질에 충실할 듯”
OSEN 기자
발행 2006.07.18 16: 55

시청률 40%를 돌파한 드라마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후발 주자의 기분은 어떨까. 매우 잔인한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SBS TV 새 월화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조정화 극본, 김종혁 연출)을 준비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7월 18일 MBC 사극 ‘주몽’이 시청률 40%를 돌파했다는 소식은 같은 날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천국보다 낯선’의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확실히 새 드라마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통상적으로 나오는 말들은 자취를 감췄다. “시청률 대박이 나왔으면 좋겠다”든지, “우리 드라마를 많이 봐달라”든지, “너무너무 재미있는 작품”이라든지 하는 말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신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식의 담담한 각오들이 피력됐다. 연출을 맡은 김종혁 감독은 “주몽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눈 앞에 커다란 절벽 같은 것이 놓인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행복하다. 드라마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인 이성재도 “사실 ‘거짓말’ ‘예스터데이’ 등 내가 출연한 몇 편의 드라마에서 시청률 20%를 넘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중요한 것은 시청률 보다는 느낌이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처음 받은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태웅도 “드라마 ‘부활’을 할 때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도 경쟁한 적이 있다. 경쟁작이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 자체가 재미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봐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31일 ‘101번째 프러포즈’ 후속으로 방송되는 ‘천국보다 낯선’은 톱가수 유희란(김민정 분)을 사이에 두고 캐나다 입양의 출신 변호사 노윤재(이성재 분)와 유희란의 매니저 강산호(엄태웅 분)가 형제 관계와 사랑의 라이벌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순수의 시대’ ‘봄날’을 연출한 김종혁 감독과 ‘햇빛 쏟아지다’의 조정화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100c@osen.co.kr 제작발표회에서 김종혁(맨 오른쪽) 감독이 엄태웅 김민정 이성재를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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