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과 스피드 떨어져', 축구협 기술위
OSEN 기자
발행 2006.07.18 17: 29

한 달간 독일 월드컵에 동행하며 대표팀 및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본 이영무 기술위원장과 신현호, 최경식 기술위원이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회를 지켜본 데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의 G조 조별리그에서 나타난 결과와 포지션 별, 월드컵을 지켜본 전체평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기술위원회는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다음 달 중순까지 월드컵 보고서 작성을 완료해 일선 지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토고전(6월 13일) 전반전에 부진했던 이유는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3-4-3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하면서 나온 심리적 불안감도 있었다고 본다. 또한 상대에 대한 압박, 중앙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에 문제가 있어 고전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에는 전술에 대한 변화와 함께 선수 교체 타이밍이 맞아떨어져 이길 수 있었다. ▲프랑스전(6월 19일) 전반은 상대가 강한 압박을 펼쳐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초반 실점으로 수비도 흔들렸고 공격진의 움직임도 단조로웠다. 하지만 후반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를 가하면서 중앙을 압박하게 됐고 경기를 지배했다. 세밀한 패스 연결과 공간 침투가 살아나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다. ▲스위스전(6월 24일) 경기 내내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정신력으로 무장한 덕분에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 때문에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하고 최전방에 볼을 띄우는 단조로운 경기 운영을 했다. 물론 조재진이 제공권에 우위를 보여 그런 플레이를 한 점도 있긴 하지만 측면 돌파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있다. 상대 세트피스에 대처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스위스의 예선과 평가전을 보면서 세트피스에 강하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결국 센데로스의 힘과 높이를 막지 못하고 실점하고 말았다. ▲포지션 별 평가 수비진은 맨투맨과 몸싸움은 좋았다.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는 등 안정적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역 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미드필드진은 수비와 압박에서 좋았지만 정확한 패스, 특히 스루 패스가 부족했다. 공수 가담이 빠르지 못했다. 공격진은 전체적으로 후반전에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볼 키핑력과 측면 공격, 크로스, 득점력에 있어 부족한 면을 드러냈다. ▲총평 이번 대회서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느낀 점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강해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다. 연장전에도 지치지 않았다. 공수 전환 속도가 연장 들어서도 별로 떨어지지 않고 빨랐다. 선수들도 빨랐지만 볼이 빨리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체력은 정신력에서 나온다. 이탈리아가 그것이 강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본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선수들의 1대1 돌파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드리블, 크로스, 슈팅 모두 탁월했다. 특히 전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포백 수비라인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고 스리톱을 쓰는 형태가 주류였다. 4강 진출국 중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이런 형태를 취했다. 유로2004에서 이런 변화는 감지됐다.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등이 모두 그랬다. 공간을 침투하고 하는 플레이와 미드필드를 강화시키는 전술을 볼 수 있었다. 각 포지션에서 임무와 역할이 확실히 달랐다. 포백에서도 양 옆에 풀백이 나갈 때 수비형 미드필드들이 커버하는 등 큰 틀은 비슷했다. 특히 결승에 올랐던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공수폭을 항상 25~30m로 유지했다. 프랑스가 브라질을 이길 수 있었던 요인도 이 폭을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브라질이 공간을 만들지 못하거나 드리블을 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공수폭 유지는 체력이 받쳐주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부분 전술과 팀 전술도 뛰어났다.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브라질이 조직력과 전술을 강조한 팀에 무릎을 꿇은 것도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이전 대회들보다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이 많아 골이 많이 터지지 않은 것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은 체력과 정신력 국가적 사명관이 어느 나라 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기술과 스피드가 떨어진다고 본다. 앞으로 좁은 공간에서 기술을 터득하려면 유소년기에서부터 패싱 게임과 좁은 공간에서 하는 플레이를 몸에 익혀야 한다. 기술적인 면을 발전시켜야 한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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