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국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를 충무로 스타들이 외면하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PiFan). 지난 13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개막식에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홍건표 부천시장 등 정 관계 인사를 비롯해 최은희 윤정희 김희라 안성기 박중훈 임호 김보연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최은희 윤정희 등 원로들이 자리를 빛냈고 해외 초청인사로는 장편 부문 심사위원장 마리오 바바 감독, 단편 부문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다니엘 세르소, 60년대 홍콩 무협의 대명사였던 왕우, 아카데미 특수효과 3회 수상에 빛나는 리처드 테일러 등이 모습을 보였다. 영화배우 공형진과 아나운서 정지영의 사회로 1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어 PiFan의 열 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그러나 영화제의 꽃 레드 카펫을 밟은 한류 스타는 거의 없었다. 안성기 박중훈을 제외하고 젊은 스타로는 ‘왕의 남자’ 이준기가 고작이었다. 행사 시간에 1시간여 늦게 도착한 이준기는 이 때문에 개막식 일정이 늦어지면서 큰 비난을 들었지만 그의 영화제 참석에 감지덕지한 주최측은 자신들의 진행 미숙으로 이유를 둘러댔다. 해외 국제영화제 초청이나 참가는 대서특필되고 초청된 배우, 감독 등은 이를 영예로 받아들이는 현실이다. 국내의 경우 가장 규모가 큰 부산과 전주영화제는 일부 스타들의 모습을 볼수있지만 아직까지 그 참여와 관심도는 미미하다. PiFan은 지난해 시청측의 집행위원장 해촉으로 영화계와 마찰을 빚으면서 영화인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다시피 했다. 올해 원로 이장호 감독이 위원장을 맡고 영화계에 여러 차례 사과를 하고난 후 양 측의 갈등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다. 따라서 PiFan과 영화계의 이상 기류는 더 이상 스타들의 영화제 불참에 대한 핑계거리가 될수없다. 주최측은 나름대로 개막식과 영화제 일정 중에 한명의 스타라도 더 포함시키려고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도가 지나치다보니 이준기의 개막식 참석에 행사 스케쥴을 맞추다가 비난을 자초하는 자충수까지 둔 셈이다. ‘한국 영화를 살리자’고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목을 매면서 거꾸로 국내 영화제를 무시하는 이율배반적 행동은 팬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mcgwire@osen.co.kr 올해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레드 카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