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종료되면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른바 ‘대박계약’을 앞두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일 것이다. LG 간판 좌타자 이병규, 두산 에이스 박명환 등이 그들로 수십 억 원의 ‘대박계약’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선수 못지 않게 ‘대박계약’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올릴 감독도 있다.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현대 김재박(52)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성적이 부진한 감독들은 가시 방석에 앉아있지만 김 감독은 시즌 종료 후를 생각하면서 여유를 즐길 만하다. 김재박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면 현대와의 3년 계약이 끝난다. 김 감독은 지난 3년 계약기간 중 200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지난 11년간 현대에 몸담으면서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스타 감독’이다. 지난해 7위에 머물자 일부에서는 ‘김재박 감독도 팀 전력이 약한 팀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보란듯 평가를 뒤집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많은 전문가들은 현대를 최약체 후보로 예상했으나 김 감독은 뚝심을 발휘하며 현재 현대를 2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성적과 지도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김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후 ‘감독시장’에 나온다. 벌써부터 일부 구단에서는 ‘김 감독 모시기 작전’에 돌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시즌 후 김 감독의 몸값이 치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감독은 3년 전 현대와 총 10억 5000만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000만 원)을 받고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1회에 올 시즌 호성적까지 더해지면서 김 감독의 몸값은 이보다 훨씬 더 오를 전망이다. 현재 감독 계약의 추세를 감안할 때 전문가들은 15억 원에서 20억 원까지 김 감독의 몸값을 예상하고 있다. 일단 잣대는 나와 있다. ‘국보급 투수’로 화려한 현역을 보내고 2년 전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에 앉은 선동렬(43) 감독이 기준이 되고 있다. 선 감독은 2년 전 5년 계약에 총 15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2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15억 원은 김응룡 현 삼성 사장이 삼성 감독으로 계약할 때 받은 5년 13억 원을 뛰어넘은 사상 최고 액수였다. 이 때문에 김재박 감독이 현대와 재계약을 하든 타구단으로 옮기든 선 감독의 15억 원 이상은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에 잔류하게 돼 3년 재계약을 맺어도 이전 10억 5000만 원에서 15억 원 안팎으로 오를 것이 유력하고 타구단으로 가게 되면 20억 원 가까이 뛸 것이란 분석이다. 타구단으로 갈 경우 '스카우트 영입'이므로 그만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안끝난 중간에 김재박 감독의 재계약 여부나 몸값을 예상하는 것이 섣부른 감은 있지만 올 시즌 종료 후 김재박 감독은 웬만한 FA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김 감독의 시즌 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