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투수는 넘치는데 쓸 만한 우투수가 없어 걱정".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야구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지난 20일 선임된 김재박(52) 현대 감독은 이날자 한국야구위원회 8개구단 1군 등록선수 명단을 훓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감독 선임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마친 상태에서 선수 명단을 살펴보니 정작 대표팀 구성할 때 여간 고민이 크지 않겠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김 감독은 특히 에이스급 우완 선발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 곤혹스러워했다. 선발 원투 펀치가 필요하다고 기자회견서 밝힌 김 감독은 "좌완 선발에는 신인들인 류현진(한화)과 장원삼(현대)을 비롯해 장원준(롯데) 이혜천(두산)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오히려 걸러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우완 선발에는 손민한(롯데)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투수난'에 걱정을 했다. 김 감독은 "박명환(두산)은 안되나"라며 말했다가 "참 박명환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때 약물 양성반응으로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당해 쓰지 못하지"라며 입맛을 다셨다. 22명의 엔트리에 투수를 9명 정도 선발할 예정이라는 김 감독은 "좌우완 균형을 맞춰야 하고 불펜 전문도 뽑아야 한다"면서 "옆구리 투수도 2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등 일명 '옆구리 투수' 후보로는 일단 삼성의 '막강 허리'인 권오준을 떠올렸고 이어 LG 신예 우규민, 그리고 '국제대회' 전문인 정대현(SK)을 언급했다. 사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특급 우완투수들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베테랑 손민한과 박명환 정도만이 선전하고 있을 뿐 젊은 선수들 중에서 돋보이는 우완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부분 구단에서 우완 에이스급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참을 선수명단을 보던 김 감독은 주위에서 'LG 심수창은 어떠냐'는 물음에 "심수창이나 정재복이 괜찮기는 한데 아직 약하다"며 선뜻 대표감으로 결론을 못내렸다. 이처럼 김 감독은 앞으로 구성할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 선발을 논의할 때 '우투수난'에 적잖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대회에서 잘하는 베테랑 선수들로 팀전력의 뼈대를 세우고 올 시즌 두각을 보이는 군미필자 신예들로 살을 붙인다'는 선수단 구성 방침을 밝힌 김 감독이 2003년 삿포로 아테네 올림픽 예선 탈락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대표팀 선발 묘책을 어떻게 짜낼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