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리그 준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기리그에서 10위로 추락하더니 컵대회에서는 지난 19일 대전과 시민구단 대결에서 패하면서 급기야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시즌 후기리그 우승으로 인해 전력의 주축들이 빠져나간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인천은 지난 겨울 수비수 이정수를 수원 삼성에 내줬다. 인천의 장외룡 감독은 "수비 역량은 물론이고 공격을 풀어가는 데 대표급인 이정수가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빈 자리가 크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수 마니치 황연석 등 중고참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선수 수급은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것이 전부다. 수비에서 공백도 모자라 최근에는 '중원 사령관'도 잃었다.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한 서동원은 최근 성남 일화로 팀을 옮겼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야스민 아기치는 고국으로 돌아갔다. 공격을 풀어나갈 선수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셈이다. 인천은 대전전에서 노종건과 서기복 등에 공격 첨병 역할을 맡겼지만 해법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수비에서 롱패스를 남발했고 공격은 측면으로 크게 치우쳤다. 이 때문에 인천은 중원을 맡을 용병을 서둘러 세르비아서 데려와 다음 주 초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용병 보다는 국내 선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 재정상 대어급 선수를 데려오기 힘든 형편이기 때문에 토종 선수를 키워야만 팀의 미래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장 감독은 전기리그에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컵대회는 젊은 선수들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눈 앞의 성적에 급급해 주전급 선수만을 출전시키다 보면 당장 후기리그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나 내년 이후에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장 감독은 "구단 윗분들은 불만이 크시겠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인천이라는 시민구단은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선수들과도 약속한 부분이다. 주말 서울과의 경기에는 주중에 나가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인천은 22일 컵대회에서 파죽지세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 서울과 만난다. 서울로서는 이날 결과에 따라 2경기를 남겨두고 6년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상대팀의 우승 제물이 된다는 것이 좋을 리는 없다. 인천은 여러 모로 어려운 일전을 겪게 될 전망이지만 장 감독은 소신대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최근 홈 11경기와 컵대회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다 내 탓이오"라고 말하고 있는 장 감독은 지금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iam905@osen.co.kr 장외룡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