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왕의 남자'가 제4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작품상 남우주연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며 한국영화 최고흥행 작품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정현 이보영의 사회로 21일 서울 코엑스 컨벤셜홀에서 많은 영화인과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왕의 남자'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감우성), 감독상(이준익), 남우조연(유해진), 신인남우(이준기), 시나리오(최석환), 촬영 등을 수상했다. 역대 최다인 15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7개 부문 석권으로 1980년 19회 당시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의 9개 부문 수상 기록을 깨는데는 실패했다. ‘왕의 남자’는 지난해 연말 개봉해 12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다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작품상 남우주연 등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곽경택 감독의 ‘태풍’은 조명 등 기술부문 2개 수상에 그쳤다. 또 9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웰컴 투 동막골’은 강혜정이 여우조연상 을 받아 체면치레를 했다. ‘분홍신’ 김혜수,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청연’ 장진영 등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여자주연 부문은 ‘너는 내 운명’에서 AIDS에 걸린 다방 종업원을 열연한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전도연은 같은 영화로 지난해 한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한데 이어 또 한번의 여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왕의 남자’로 스타 대열에 오른 이준기는 신인상 부문과 팬들 투표로 뽑힌 인기상을 수상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0개국에 녹화 방송될 이번 대종상 영화제는 전국에서 선발한 1000명의 일반인 삼사위 투표를 수상작 결정에 50% 반영하는 등 투명성 제고에 힘썼다. 축하무대로는 인기가수 세븐이 자신의 히트곡 '난 알아요'로 개막 무대를 장식했고, 바다는 뮤지컬 형식의 축하 공연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