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미필' 올스타들, '김재박 눈도장 받기'
OSEN 기자
발행 2006.07.22 10: 43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모자를 벗고 머리와 허리는 90도 각도로 꺾인다. 지난 20일 김재박 현대 감독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 출전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젊은 선수들의 인사 태도가 확 달라졌다. 물론 평소에도 야구 대선배인 다른 팀 감독에게도 깎듯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우리네 프로야구 선수들이지만 김재박 감독에 대한 인사는 이전과 차이가 있어 보였다. 지난 20일 한화전에 앞서 김재박 감독이 현대 덕아웃에서 한화 훈련을 지켜보던 중 눈이 마주친 한화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애들이 인사성이 달라졌네. 아마 이제부터는 90도로 인사하는 애들도 나올 거야”라며 빙그레 웃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아시안게임 출전 대표를 선발할 9월까지는 선수들로부터 쏟아지는 인사 세례를 받을 것 같다고. 특히 군미필자인 젊은 선수들은 실력 발휘는 물론 김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인사 공세도 마다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22일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젊은 선수들은 이날 올드스타전에 출전하고 올스타 코칭스태프로 참여하는 김재박 감독 앞에서 눈도장 받기에 나설 게 확실하다.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동서군 40명 선수 중에는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 병역특례혜택을 받기 위해 목을 매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꽤 있다. 동군 베스트10에 선발된 홈런 1위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감독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 합류한 류현진(한화) 이혜천 손시헌(이상 두산) 장원삼 이택근(이상 현대) 이용규(KIA) 장원준(롯데) 등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바라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물론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는 신예 스타들로 9월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무난하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그래도 대표 선발의 키를 쥐고 있는 김재박 감독에게 잘보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일단 베테랑들로 베스트 멤버의 뼈대를 잡고 군미필자 신예들로 살을 붙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어 이들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베테랑 선배들에 밀려 국가대표로 나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이번 올스타전에 나서는 신예 선수들은 김재박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갖고 있는 실력을 다 보여줘야하는 것은 물론 깎듯한 예의와 성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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