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로 수놓아진 잠실 그라운드
OSEN 기자
발행 2006.07.22 15: 35

프로야구사를 빛낸 '왕별'들이 다시 유니폼을 입고 한 자리에 모인 22일 잠실구장. 뱃살은 튀어나았고 예전의 기량은 온데 간데 없었지만 현역시절 땀을 흘렸던 잠실 벌판에 다시 섰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행복했다. '영원한 불사조' 박철순,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재간둥이' 이순철, '연습생 신화' 장종훈 등 올드스타들은 한 팀을 이뤄 연예인 야구팀 '한'과 후회없는 한 판 대결을 벌였다. 장마가 그친 뒤 햇볕이 날카롭게 파고들었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았다. 흐르는 땀을 연식 닦아내면서도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몸놀림은 둔해졌고 타구를 쫓아가기가 벅찼음에도 스타 플레이어 출신다운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5이닝 동안 무려 14안타로 13득점하며 4안타 2득점에 그친 '한'을 완파했다. 다시 그라운드에 선 왕년의 별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시 팬들과 만나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해 19년의 현역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 변신한 장종훈은 경기에 앞서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탱크' 박정태는 "근성있는 야구를 선보이겠다"며 특유의 악바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라운드를 떠난지 오래 된 옛 스타들도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 뒤 MVP는 2006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수장으로 최근 선임된 김재박 현대 감독이 선정돼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후회없는 한 판을 마친 이들은 내년 다시 한 자리에 모일 것을 다짐하며 단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덕아웃 안쪽으로 모습을 감췄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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