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도 후보는 서럽다
OSEN 기자
발행 2006.07.22 18: 26

후보는 어디에서나 서러운 법이다. '별들의 제전'인 올스타전에서도 주전과 비주전의 위상차이는 여전했다.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22일 잠실 구장.
식전행사로 동군과 서군 양팀 선수 소개가 진행됐다. 그러나 팬투표로 뽑힌 베스트10을 제외한 감독 추천선수 20명은 미리 단체로 불려나와 들러리 역할을 떠맡았다. 사회자가 선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분위기는 다소 산만했다.
이들이 1루와 3루 파울라인에 도열해 자리를 잡자 상황이 달라졌다. 당당히 베스트10에 뽑힌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덕아웃에서 홈플레이트까지 연결된 붉은색 레드카펫을 밟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덕아웃을 빠져나올 때면 때맞춰 폭죽도 하얀 연기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를 지켜본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건 아닌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나 총장은 "감독추천이라도 올스타에 선정된 것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다. 베스트 10이 더 값진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소개할때부터 차등을 주는 것은 너무하다"며 아쉬워했다.
팬들의 선택과 감독의 선택이 같은 대접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게 이유였다면 앞으로는 재고될 여지가 있다. 감독 추천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무대에 나선 박찬호(33.샌디에이고)나 김병현(27.콜로라도)의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올스타는 올스타 그 자체로 동등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여러 악재로 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국민적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것이 전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역량 때문 만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올스타전에서 만큼은 최대한 분위기를 달굴 필요가 있다.
시간 문제이든 분위기를 좀 더 고조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든 간에 '올스타 후보'들의 심정은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팔짱을 낀채 시무룩한 표정으로 '주전들'의 화려한 입장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심정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적지 않은 관계자들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 올스타전에서 조차 주전과 비주전을 차별하는 방식은 재고돼야 한다며 주최측의 무신경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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