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밤하늘에 하얀 백구가 솟구쳤다. 프로야구 출범 25주년을 기념한 '한여름의 고전'이 22일 잠실구장에서 화려하게 치러졌다. 한국시리즈 홈필드 어드밴티지는 없었고 이긴다고 해서 특별히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건만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사반세기 동안 프로야구를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 힘껏 치고 달리고 잡았다. 동군이 투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서군을 제압했다.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은 6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6-1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군은 지난 2004년부터 올스타전 3연승을 거두며 역대 전적에서도 19승11패로 차이를 벌렸다. 선발 손민한(롯데)을 비롯한 랜들(두산), 장원준(롯데)은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에 무피안타 무실점을 합작, 동군이 승리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동군은 타격에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홍성흔(두산)을 필두로 한 동군 타선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장원삼(현대)과 유현진(한화)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 2사 뒤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타석에 등장한 홍성흔은 상대 2번재 투수 장원삼으로부터 좌월 115km짜리 투런포를 작렬, 기선을 제압했다. 6회에는 타선 전체가 유현진을 상대로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이진영(SK), 홍성흔의 역속 안타와 박재홍(SK)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박기혁(롯데)이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박한이(삼성) 또한 2타점 중전 안타로 화답하면서 6-0. 6회까지 단 1안타도 쳐내지 못해 프로 25년 역사상 첫 퍼펙트게임을 올스타전에서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 사로잡힌 서군은 7회 반격을 개시했다. 선두 이택근(현대)이 동군 4번째 투수 정대현으로부터 유격수 옆 내야안타로 무안타 사슬을 끊자 이병규(LG)가 1루앞 내야안타, 이용규(KIA)가 볼넷으로 1사 만루. 후속 김태균(한화)은 우익수 쪽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이택근의 득점을 이끌면서 영봉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두산)과 오승환(삼성)을 공략 못해 결국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특히 홍성흔은 2회 투런홈런, 4회 좌전안타, 6회 중전안타를 기록,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가장 돋보였다. 한편 4회를 마친 뒤 치러진 올스타 스피드킹 대회에선 145km를 기록한 손시헌(두산)이 1위에 올랐고 5회 종료 후 열린 홈런레이스에선 10아웃 동안 타구 1개를 펜스 밖으로 날린 이택근이 무홈런에 그친 양준혁(삼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치어리더 경연대회에선 LG 치어리더팀이 팬들로부터 모두 1494표를 얻어 1293표의 SK 치어리더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LG 치어리더팀은 상금으로 받은 200만 원을 수재의연금으로 전액 기탁할 에정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