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 뛰는 것이 편하지만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추겠다". 잉글랜드 토튼햄 핫스퍼의 '초롱이' 이영표(29)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왼쪽 풀백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23일 인천국제공항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는 왼쪽에서 뛰는 것이 편하지만 대표팀에서도 오른쪽에서 뛰었듯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야 한다"며 "토튼햄 핫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컵에 나가는 등 경기 수가 지난 시즌보다 늘어나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가 많이 영입될 것이고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영표는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유소년 축구에 투자해야만 한다"며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가 되지 않는다면 2002년과 같은 성적을 또 낸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영표와의 일문일답. - 2006 독일 월드컵이 끝난 후 4주동안 어떻게 지냈나. ▲ 새로운 시즌을 대비해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운동도 했다. - 설기현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됐는데. ▲ 많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가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설)기현이와 맞대결도 예정되어 있으니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 2년째를 맞이했는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도 있다. ▲ 개인적으로 징크스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만약 징크스를 겪게 된다면 그것은 내 실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 팀 내에서 포지션이 바뀔 것 같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 개인적으로는 왼쪽에서 뛰는 것이 편하지만 대표팀에서 오른쪽에서 뛰었듯 팀이 원하면 그 포지션에 맞춰야만 한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우리팀이 UEFA컵에도 나가 경기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가 팀에 많이 올수록 좋은 일이다. - 독일 월드컵을 평가한다면. ▲ 대표팀만 잘하는 것에서 떠나 한국 축구가 모두 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 유소년 축구에 더욱 투자를 해야만 언제든지 16강,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투자가 없다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같은 성적을 보장할 수 없다. - 토튼햄 핫스퍼도 유소년 축구에 공을 들이고 있나. ▲ 토튼햄 핫스퍼보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에서 더욱 유소년 축구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아인트호벤 훈련장에 12개 정도 경기장이 있는데 이중 10개가 5세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유소년 팀 훈련에 사용한다. 네덜란드의 유소년 축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요인이다. - 토고전에서 막판 프리킥 찬스 때 볼을 돌린 것에 대해 논란이 많다. ▲ 벤치의 지시를 받고 그렇게 했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플레이가 됐지만 당시에 프랑스와 스위스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토고에게 실점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논란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 핌 베어벡이 대표팀 감독으로 뽑혔다. ▲ 베어벡 감독은 한일 월드컵뿐만 아니라 독일 월드컵에서도 대표팀 코치로 일해 선수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대표팀은 일단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또 4년마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가 모두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한다. - K리그가 외면받고 있는데. ▲ 재미있는 축구를 하지 못해 그렇다고 본다. 좋은 경기를 하면 팬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다. 팬들은 언제든지 재미있는 축구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독일 월드컵에서 코트디부아르 같은 팀도 세계적인 선수가 7~8명 있었지만 자국 리그 환경이 좋지 않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우리도 지금 투자하고 K리그를 살리지 않으면 세계 수준에서 멀어질 수 있다. tankpark@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