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멜로 실종은 언제까지?
OSEN 기자
발행 2006.07.24 08: 33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극장가에서 멜로 영화가 실종됐다. 올 봄 기대했던 멜로 수작들이 연달아 참패한 여진이다. 성수기 여름 시장은 전통적으로 블록버스터와 호러물이 강하다지만 이번 여름 시즌,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털어 순수 멜로는 사실상 전멸 상태다. 지난 주 국내 박스오피스(14~16,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톱 10을 살펴보면 멜로 영화는 단 한편이 없다.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를 시작으로 ‘캐리비아의 해적: 망자의 함’ ‘수퍼맨 리턴즈’ 등 블록버스터 3편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한국 공포 영화 ‘아파트’와 ‘아랑’이 4, 5위를 달렸고 6~10위는 액션과 다큐 등이 들어섰다. 조폭과 코미디 장르에 식상한 관객들이 2006년 멜로에 쏠릴 것이라던 충무로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상반기 한국 멜로 흥행 1순위로 꼽혔던 조승우-강혜정 커플 주연의 ‘도마뱀’이 관객 100만명을 넘지못한게 결정타였다. 4월27일 정통 누아르 ‘사생결단’, 휴먼 드라마 ‘맨발의 기봉이’와 동시 개봉한 이 영화는 예상 밖으로 처음부터 큰 스코어 차로 뒤지다 조용히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힘든 세상살이에 지친 관객들이 영화 속 슬픔 마자도 철저히 외면한 탓일까. 올해 무너진 멜로는 벌써 한 두편이 아니다.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의 초호화 출연진, ‘무간도’의 홍콩 류위강 감독이 나선 ‘데이지’도 전국 100만명을 턱걸이하는데 그쳤고, 조재현-김지수의 ‘로망스’, 설경구-송윤아의 ‘사랑을 놓치다’ 등이 소리 소문없이 간판을 내렸다. ‘멜로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이 무색하게 최지우가 신예 조한선과 함께 출연한 ‘연리지’도 한국 시장에서는 고배를 들었다. 최성국-서영희, 손현주-진희경으로 알찬 조연 커플을 끼워넣었지만 남 녀 주연이 모두 불치병으로 죽는 영화에 관객들은 눈물대신 냉소를 보냈다. 6~7월을 쉬다시피 했던 멜로는 8월17일 지현우 임정은 주연의 ‘사랑하니까 괜찮아’로 재기전의 물꼬를 튼다. 31일에는 ‘시월애’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레이크 하우스’가 키아누 리브스-산드라 블록의 호화 캐스팅을 앞세워 찾아온다. mcgwire@osen.co.kr '레이크 하우스'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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