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밸런타인의 비아냥을 되갚아라'
OSEN 기자
발행 2006.07.24 09: 11

‘밸런타인의 비아냥을 되갚아라’. 요미우리의 4번타자 이승엽(30)이 25일부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홈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후반기에 남은 경기는 57경기. 어차피 팀이 우승하기는 힘든 상황. 따라서 이승엽의 후반기 관전포인트는 과연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한국 팬들이야 이승엽이 후반기에서 21홈런을 터트려 50홈런을 기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후반기에도 연일 홈런포를 날려 막힌 가슴을 펑 뚫어주길 바란다. 이승엽은 이미 40홈런을 1차 목표로 삼았지만 “40홈런은 훨씬 넘을 것이다”며 50홈런을 향해 숨은 의지를 비쳤다. 여기에 이승엽이 50홈런을 쳐야 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바비 밸런타인 롯데 마린스 감독의 발언 때문이다. 지난 1월 이승엽이 롯데에 남겠다는 약속을 깨고 돌연 요미우리 입단을 발표할 때 불쾌한 나머지 이승엽을 비아냥 거린 적이 있다. 당시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요미우리 이적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아마 (이승엽이)스스로 50홈런이라도 칠 생각을 했을 것이다”며 “꼭 50홈런을 쳐라”는 희망까지 덧붙였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축복일 수도 있지만 이 말 속에는 ‘요미우리에 가봤자 50홈런은 언감생심’이라는 은근한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이승엽도 요미우리 이적 배경에 대해 “매일 경기를 뛰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왼손투수가 나오면 벤치를 지키게 하는 밸런타인 야구를 은근히 거론했다. 이래저래 밸런타인의 기분이 좋을 일이 없었고 결국 이승엽을 비꼬는 말을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밸런타인의 비아냥을 듣고 오기가 생겼는지 6개월만에 일본에서 최고타자가 됐다. WBC 홈런왕의 기세를 몰아 요미우리 70대 4번타자로 임명돼 홈런레이스를 펼치며 전반기 29호 홈런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이승엽이 후반기에서 50홈런을 쏘아올려 밸런타인의 소망(?)을 확실하게 들어주는 일만 남았다. sunny@osen.co.kr 롯데 마린스 시절 이승엽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밸런타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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