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협과 '룰5 드래프트' 도입 논의
OSEN 기자
발행 2006.07.24 11: 08

한국야구에도 과연 ‘룰5 드래프트’가 도입될 것인가. 2006년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은 8개구단 주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지난 5월 ‘경기인 출신’으로서 신임 사무총장에 선임된 하 총장이 선수협 이사들과 상견례 겸 야구계 현안에 대한 선수협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다. 선수협 이사들은 야구 대선배인 하 총장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야구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선수협 이사들은 하 총장에게 질문 공세를 폈다. 때로는 당혹스러운 질문들도 있어 하 총장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날 선수협 이사들이 하 총장에게 집중적으로 개선을 요구한 현안은 2군 유망주들을 위한 ‘한국형 룰5 드래프트’ 도입과 프리에이전트(FA)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것들이었다. 하 총장은 이런 요구들에 대해 “구단들과 논의하겠다”며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했던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은 “원래 하 총장과 몇 개 구단 단장들도 이사회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단장들이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하 총장께서 선수들의 여러 가지 요구 사항 중에서 룰5 드래프트 도입은 구단들과 적극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룰5 드래프트’가 한국야구에도 도입될 날이 멀지 않은 것에 반가워했다. 사실 ‘룰5 드래프트’는 그동안 선수협이 출범 때부터 줄기차게 요구했던 제도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는 팀 사정상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수 년간 썩고 있는 기대주들에게 타구단으로 옮겨 빅리그 도약 기회를 얻게 하는 것으로 한국야구에서는 ‘만년 2군 기대주’들에게 다른 팀에서 1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수헙이 강력하게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개 60명 안팎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은 주전을 포함한 1군 멤버 3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갈 날을 꿈꾸며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다. 하지만 2군 선수 중에는 프로 입단할 때는 기대주로 각광받았으나 1군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수 년간 2군에만 머물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한국야구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며 한국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선수협은 한국야구 특성에 맞는 ‘룰5 드래프트’제도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 제공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는 프로구단 입단 후 3년이 지나고 소속팀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마이너리거들 중에서 타구단이 원할 경우 5만 달러의 현금을 주고 데려가는 제도다. 유망주를 데려간 구단은 다음 시즌에 무조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1년간 넣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원소속 구단에 2만 5000달러를 돌려받고 되돌려 보낼 수 있다. 한마디로 구단에서는 다른 팀의 유망주 중 활용하고 싶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소속팀에서 마이너리그에 묻혀있던 유망주는 빅리그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제도가 '룰5 드래프트'인 것이다. 구단과 선수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제도인 셈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특급으로 사이영상을 탄 요한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가 대표적인 ‘룰5 드래프트’ 성공사례다. 지난 수 년간 구단들의 미온적인 태도로 도입이 불발되고 있는 ‘룰5 드래프트’가 하일성 신임 사무총장의 약속대로 활발한 논의를 거쳐 한국야구에서도 하루 빨리 실시되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하일성 KBO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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