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이 9년 만의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토크쇼에 출연했다. 이제 그는 어느 누구도 딴지 걸지 않는 배우가 됐다. 개그맨에서 배우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길었지만 그 때문에 임하룡은 먼 길을 돌아 처음부터 걷고 싶었던 연기자의 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임하룡이 7월 24일 방송된 MBC 모닝쇼 ‘이재용 임예진의 기분좋은 날’에 출연해 자기처럼 연기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이날 방송을 통해 임하룡은 후배 개그맨 김진수의 연극 공연을 찾았다. 연극 무대가 끝난 후 김진수 서동균과 함께 자리한 그는 ‘정극을 하고자 하는 후배들이 많다. 그래서 많이들 도전하지만 선입견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임하룡은 “나 또한 그랬다. 선입견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선입견도 서서히 극복되는 것이라며 후배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에) 장진 감독에게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은 우려하더라”며 “뭐든지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것 아니겠냐”는 말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한양대 연영과 출신인 임하룡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형편상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탤런트 시험에 2번이나 낙방한 사실도 있다. 1981년 KBS ‘즐거운 토요일’을 통해 데뷔, 개그맨으로서 활약하면서 임하룡은 ‘젊은 오빠’ ‘다이아몬드 스텝’ ‘이 나이에 내가 하리’ ‘쑥스럽구만’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그러다 영화 ‘엑스트라’(1998) ‘얼굴’(1999) ‘묻지마 패밀리’(2002)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3)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범죄의 재구성’(2004) ‘아는 여자’(2004)에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 변신을 꾀했고 그 결과 2005년 ‘웰컴투 동막골’을 통해 2005 청룡영화제에서 남자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뒤늦게 찾은 꿈이지만 그래도 마냥 좋은 듯 그는 “배우로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또, 자신의 뒤를 좇아 아들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도 함께 전하면서 쑥스러워했다. 9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50살이 다 돼가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 무명가수 권상복 역이다. 늦깎이 연기자인 자신과 많이 닮아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번에도 성실히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할 생각이다. orialdo@osen.co.kr
임하룡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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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06.07.24 13: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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