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지난해 팀 떠날 판에도 만화책 읽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7.25 07: 39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이 자체 발간하는 월간 최신호가 김병현(27)에 관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를 작성한 콜로라도 공식 홈페이지 담당기자 토머스 하딩은 여기서 지난해 콜로라도 방출 직전에 극적으로 살아난 과정을 김병현의 입을 빌어 재구성했다. 보스턴에서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2005시즌 직전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김병현은 지난해 6월 5일(이하 한국시간)까지만 해도 0승 3패 평균자책점 7.84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선발을 원한 김병현의 의도와 달리 콜로라도가 불펜 요원으로 쓰다 나온 성적이다. 또한 당시 마운드 사정 상 김병현이 들어갈 선발 자리도 없었다. 이에 콜로라도 구단은 결국 김병현을 불러 "마이너로 보내겠다. 거기서 선발 수업을 쌓아라. 그렇지 않으면 팀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통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마이너로 내려 갈 생각은 추호도 없던 김병현은 제안을 거절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그 절체절명의 와중에도 김병현은 "돌아와서 곧바로 만화책을 봤다. 스스로 구위나 몸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았기에 (콜로라도를 떠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그로부터 20~30분 후였다. 밥 애포대커 투수코치가 찾아와서는 "선발 숀 차콘이 다쳤다. 그래서 너에게 선발 기회를 한 번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선발로 돌아온 김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86으로 끝냈다. 특히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는 사상 3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김병현은 2006년에도 콜로라도 잔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클린트 허들 감독은 "김병현에게나 우리팀에게나 행운"이라고 촌평했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당시의 '냉정'했던 콜로라도의 처사를 두고 섭섭함을 토로한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콜로라도의 주축 선발(24일까지 5승 6패, 5.31)로서 활약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시의 콜로라도 잔류는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당시 마무리 김병현이 4,5차전 9회말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으나 애리조나는 7차전 끝에 역전우승을 해냈다)에 이어 김병현에게 또 하나의 '천운'이 아닐 수 없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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