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박현빈, 크라잉넛. 좀처럼 공통점을 찾기 힘든 이들에게서도 하나의 교집합이 있었다. 바로 군악대에서 복무하고 있거나 이미 복무했다는 점이다. 7월 10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이루마가 영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이루마는 앞으로 해군 군악대에서 복무하며 음악을 계속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악대(military band)는 말 그대로 군악을 맡아 연주하는 부대로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복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재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함은 필수. 실제 국내 가수 중 군악대 출신으로는 박현빈과 크라잉넛을 들 수 있다. 신세대 트로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박현빈은 공군본부 군악대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다. 박현빈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악대 오디션을 통과한 후 2002년 4월 입대했다. 공군 군악대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박현빈은 자신의 전공인 성악을 살려 가곡실력을 과시했으며 트로트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과감히 성악을 접고 트로트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 2002년 연말 멤버들이 동시에 군에 입대하고 동시에 제대해 화제를 모았으며 특히 멤버 박윤식, 한경록, 이상면, 이상혁 등 4명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에서 복무했다. 크라잉넛은 제대 후 최근 5집 앨범 ‘OK목장의 젖소’를 발표했으며 더욱이 심수봉이 피처링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군복무중에는 아무래도 사회에 나와 있을 때보다 음악을 접하는데 제약이 많다. 하지만 이들처럼 군악대에서 음악을 즐기며 군 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운 아닐까. hellow0827@osen.co.kr 박현빈(위)과 크라잉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