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의 고산국 원행은 실패한 에피소드?
OSEN 기자
발행 2006.07.25 09: 02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전국시청률 40%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7월 17일부터 방송된 고산국으로의 원행이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몽과 소서노는 고산국에 소금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행을 떠난다. 고산국에 정말 소금산이 있다면 주몽은 부여를 절체절명의 위기(한나라와의 전쟁)에서 구해낼 수 있다. 더불어 태자 경합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또 상단을 이끄는 소서노에게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이렇듯 고산국 원행은 드라마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고산국 원행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해결된 점을 지적했다. 한 시청자는 “소금산 에피소드는 한편의 코믹 시트콤을 보는 듯 했다”며 “소서노라는 여주인공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주인공 주몽을 그리도 무심하게 그려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한 시청자도 “사건 해결이 너무 쉽게 된다. 그래서 스릴이 안 느껴진다”며 “귀중한 소금산이니 만큼 여러 가지 저항세력과 부닥치면서 어렵게 어렵게 찾을 거라 생각했는데 좀 허무하다. 시청률 40% 드라마의 스릴치곤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분명 소금산과 관련된 스토리 전개는 주몽과 소서노를 위한 에피소드다. 고산국 원행을 통해 주몽과 소서노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회이고,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소서노의 여걸로서의 모습을 드러나게 했다. 또 한나라와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던 부여를 주몽이 직전에 구해냄으로써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주몽 일행이 행인국 비적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는 등 소금산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은 재미와 함께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소금산을 지키는 고산국의 신녀가 ‘소금산의 주인은 하백족이다’고 말하고, 단번에 하백의 외손자인 주몽을 알아본 후 소금을 넘겨주기로 하는 부분은 너무 빠르게 전개된 까닭에 다소 설득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주몽’은 올 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가 필요하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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