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감을 따먹을까?". 후반기에 돌입하는 KIA가 하늘을 보고 홍시 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4위 두산에 3경기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후반기 역전 4강을 꿈꾸고 있다. 투타 전력도 시즌 들어 가장 완벽한 상태로 준비해 놓았다. 앞으로 어떻게든 4강권 팀 가운데 한 팀을 물고 늘어져야 된다. 1위 삼성은 멀찌감치 달아나 사실상 발목을 붙잡기는 힘든 상대. 나머지 세 팀, 즉 현대 한화 두산 가운데 한 팀을 잡아야 된다. 그러나 이들 세 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서정환 감독도 "반드시 4강에 들어가야 된다"면서도 정작 표적에 대해서는 "다들 강해서"라며 즉답을 피했다. 사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는 세대교체 성공과 함께 내실있는 마운드와 공격력, 그리고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이 더해져 빛을 발하고 있다. 네임 밸류에서는 떨어지지만 알찬 야구를 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과 문동환의 원투펀치, 송진우의 삼각편대가 위력적이어서 연패를 당할 팀이 아니다. 두산 역시 4선발 체제와 정재훈의 소방라인이 튼튼하다. 주포 김동주도 가세한다면 공격력도 배가된다. KIA는 올해 현대와 한화에게 뭇매를 맞았다. 현대에 2승 8패, 한화에 3승 7패로 승수사냥의 제물이 됐다. 두산에 5승 4패 1무로 근소하게 앞섰을 뿐이다. 이런 팀들 가운데 한 팀을 잡으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조급하게 나서다 체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4강끼리 물고 물리다 주저앉는 팀을 표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처지. 서정환 감독은 "마운드와 공격력이 좋아진만큼 후반기에서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우리 페이스를 지키다 하락세에 빠진 팀이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과연 커다란 호구에 걸리는 팀이 나올까? 아니면 호랑이가 입만 벌린 채 시즌을 마치게 될까? 호랑이의 행보가 후반기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일 듯 싶다. sunny@osen.co.kr 서정환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