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름께나 날린다 하는 남정네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희대의 명기 황진이를 톱스타 하지원과 송혜교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연기할 예정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어떤 여배우가 황진이에 더 잘 어울리느냐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음악포털사이트 벅스가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1047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누가 더 황진이 다울까’라는 주제의 핫이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6%의 네티즌이 하지원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원 특유의 세련되고 도발적인 이미지에 ‘다모’에서의 사극 연기가 더해져 많은 표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2년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올 10월 KBS 드라마 ‘황진이’를 통해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낼 하지원은 쟁쟁한 여배우들을 제치고 배역을 움켜쥔 터라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역을 소화하기 위해 하지원은 이미 서예, 거문고 등 기생 수업에 돌입했다. 44%의 지지율을 얻은 송혜교 역시 “황진이 역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강한 송혜교가 기존 황진이의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송혜교로서는 이번이 처음 해보는 사극 연기이기 때문에 촬영에 앞서 전통예절 교육은 물론 다이어트까지 불사하는 등 황진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똑같은 황진이 역이라 할지라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차이, 그리고 작품에 접근하는 방법, 두 배우의 연기력과 이미지 등에 따라 작품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두 톱스타의 변신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올 듯싶다. hellow0827@osen.co.kr 각각 영화와 드라마 '황진이'에 캐스팅 된 송혜교와 하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