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이적 합의로 갈림길에 서 있는 백지훈(21.FC 서울)이 오는 26일 열릴 수원 삼성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울은 원정 경기로 열릴 수원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삼성 하우젠컵 2006에서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그렇지 않더라도 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경남 FC전에서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낸다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월드컵 종료와 함께 팀에 복귀해 3경기를 모두 소화한 백지훈은 공교롭게도 이적 대상팀인 수원과 맞붙게 됐고 이에 서울 측은 양 팀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선수의 심리적 상태를 감안해 엔트리에서 뺐다. 이에 따라 프로무대에 진출해 첫 우승컵을 안을 가능성이 높았던 백지훈은 눈 앞에서 기회를 놓치게 됐다. 물론 경기 당일까지도 이적이 확정되지 않으면 백지훈은 우승 트로피를 만져볼 수 있다. 하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돼 현재로선 그라운드에 들어설 수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우승 헹가래는 고사하고 이적과 관련된 고민만 백지훈의 머리 속에 가득차 있다. 수원으로 적을 옮긴다하더라도 우승을 맛보고 명예롭게 떠나고 싶다는 일말의 생각을 갖고 있던 백지훈은 이래저래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번 엔트리 제외는 백지훈이 현재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가를 나타내는 단적인 예다. 백지훈은 본인의 의사가 고려되지 않은 양 구단의 이적 합의에 따라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본인이 이적에 대해 반발 의사를 내비친 탓에 일각에선 임의탈퇴선수 공시 얘기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백지훈은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설령 경기에 출전한다 하더라도 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서울과 수원 양 측은 서로 선수 측과 합의를 보라며 팔짱을 끼고 있는 상태다. 이달 말까지 등록을 마쳐야 백지훈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수 생활이 중단되는 임시탈퇴 공시가 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보호다. 구단간 이적 합의가 이뤄졌고 서울 측은 내보내겠다는 의사, 수원은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이상 이번 일에 대해선 수원이 앞장서서 매듭지어야 하는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은 서울전 당일까지는 선수 측에 계약안을 넘겨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과 수원, 선수 중 지금 가장 마음이 아픈 쪽은 누구보다도 선수다. 원만한 문제 해결이 독일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한국축구의 기대주 백지훈을 살릴 수 있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