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콜로라도 구단이 발간한 월간 이 최신호에서 4페이지에 걸쳐 김병현(27)에 관한 심층 기사를 실었다. 김병현이 중학교 때 투수로 전향한 계기부터 메이저리그에 오게 된 사연, 애리조나의 영광과 보스턴의 좌절, 그리고 콜로라도 방출 일보 직전에 팀 내 주축 선발로 자리잡는 과정과 콜로라도에서의 위상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 김병현은 콜로라도 공식 홈페이지 담당기자인 토머스 하딩과의 인터뷰를 통해 "8살 때 야구를 평생 해야겠다고 여겼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는 중견수와 유격수를 맡았다. 그러나 14살 무렵 유격수를 볼 때 송구를 눈여겨 본 중학교 감독이 투수로 전향시켰고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김병현은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당시 LA 다저스)의 성공가도를 지켜보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어졌다"고 빅리그 도전 계기를 밝혔다. 박찬호에게 영감을 받은 김병현이 "나도 저 곳에서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도전 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또 지금도 콜로라도에서 소문난 잠꾸러기로 알려진 김병현의 '잠 편력'이 광주일고 때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고교 선배 서재응(29)은 증언하고 있다. 서재응은 "훈련이 아침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김병현은 9시 25분까지 자고 있었다. 그래서 "김병현 어딨냐?"고 찾아다니면 9시 25분에서야 김병현이 나타나곤 했다"고 들려줬다. 김병현은 지금도 "(야구가 없는 날은) 아무 것도 안한다. 집에 머물고 DVD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한다. 그리고 잔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잠꾸러기인 동시에 못 말리는 연습벌레다. 누구보다 많이 던지고, 많이 뛰고, 체력 훈련에 열심이라고 팀 동료들은 한결같이 증언한다. 오죽하면 동료 투수들이 지쳐버릴 정도로 많이 던지는 김병현과 캐치볼 파트너가 되기를 싫어할 정도라고 한다. 밥 애포대커 투수코치는 이런 김병현의 훈련 방식을 용인해주고 있다. 보스턴에서 그동안 해오던 훈련 방식을 바꾼 게 오히려 부상이란 역효과로 나타났다고 판단한 김병현은 지난 겨울 예전의 연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김병현은 "(다른 선수보다 훈련량이 많지만) 내 몸은 내가 컨트롤할 줄 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잡지는 보스턴 시절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선수'라는 오해를 받은 김병현이 콜로라도로 와서는 영어로 의사 소통하려고 애쓰면서 동료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포대커 코치는 "김병현의 영어는 짧지만 정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포수 대니 아드완은 "언젠가 김병현이 만루홈런을 맞고 나서 뜻밖에도 진지한 얼굴로 '미안하다'라고 말해 놀랐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병현 스스로의 진단처럼 "조용한 성격일 뿐이지 알고 보면 좋은 팀 메이트"라는 '진심'이 콜로라도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인 셈이다. sgoi@osen.co.kr 지난 3월 WBC 대회서 박찬호와 나란히 앉아 인터뷰하는 김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