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롯데 감독이 선동렬 삼성 감독에게 볼멘 소리를 할 만도 하다. 롯데는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25일 청주 한화전에 신예 좌완 스타인 장원준(21)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기대에 못미쳐 3-11로 대패를 당했다. 장원준은 이도형 김태균에게 홈런 2방을 맞는 등 4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해야 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원준이가 강약 조절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이날 패인을 분석했다. 장원준은 이날 구속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변화구 각이 날카롭지 못해 한화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사정이 이러니 강 감독으로선 22일 올스타전서 장원준이 예상 외로 많이 투구한 것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장원준은 올스타전서 동군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동군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덕분에 감투상을 받고 상금 200만 원을 챙기는 부수입을 거두기도 했다. 또 상대 편 벤치에 있던 김재박(현대) 2006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소득도 거뒀다. 군미필자로 병역특례혜택을 원하는 장원준은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2이닝을 넘는 3이닝을 던진 것이 무리였을까. 투구수는 29개로 많지 않았지만 전력투구한 탓인지 정규시즌 후반기 첫 경기서 무기력한 투구로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선동렬 감독을 원망할(?) 만하게 됐다. 장원준 외에도 이날 선발 등판한 각팀의 올스타전 출전 투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힘들었던 탓인지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했다. 장원준과 맞대결을 벌인 ‘괴물신인’ 류현진도 비록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이전의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또 현대 선발 캘러웨이도 SK전서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6회 급작스럽게 무너지며 5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과 캘러웨이는 올스타전 서군 구원투수로 1이닝씩을 투구했다. 반면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고 푹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던 리오스(두산), 그레이싱어(KIA) 등은 싱싱한 구위로 쾌투하며 팀승리를 이끌어 대조를 이뤘다. 리오스는 올 시즌 첫 완봉승까지 엮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올스타 휴식기가 하루 이틀 정도 더 길어야 올스타전 출장했던 투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기간을 벌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