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오미희, "정말 잘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07.26 11: 28

인자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중견배우 오미희가 공포영화에 도전했다. 워낙 고상한 이미지라 공포와는 어쩐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배우는 어떤 옷이든 잘 어울려야한다는 신념에서 과감히 선택하게 된 작품이 바로 ‘스승의 은혜’이다. 7월 25일 오후 6시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열린 ‘스승의 은혜’ 기자간담회에는 무엇보다도 오미희의 공포영화 변신에 많은 취재진들의 관심이 쏠렸다. 오미희는 ‘스승의 은혜’에서 제자들의 복수의 대상이 되는 박여옥 선생으로 출연한다. '스승의 은혜'에는 공포영화의 단골손님(?)인 귀신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잔혹극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한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오미희에게 물었다. 오미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내가 괜히 영화에 누가 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며 “배우는 어떤 옷이든 잘 어울려야한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어떤 옷이든 어울리지 않는 내 사이즈를 실감했다(웃음)”며 애써 겸손해했다. 오미희는 극중 박여옥 선생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말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극중 박 선생의 입장에서는 오해였을 수도 있는데 변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학교 다닐 때 누구나 아픔 하나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나도 그 아픈 기억이 떠올라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더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대한민국 선생님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미희는 “이 영화를 통해 정말 잘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나는 웃으면서 죽고 많은 사람들은 내 죽음에 통곡할 수 있는 그런 죽음을 맞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교사인 친 언니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오미희를 비롯해 서영희 여현수 이지현 박효준 등이 열연한 공포영화 ‘스승의 은혜’는 8월 3일 개봉된다. hellow0827@osen.co.kr '스승의 은혜' 출연, 제작진. 가운데가 오미희. /화인웍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