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대표 힙합 그룹이 뭉쳤다. 한국의 업타운과 일본의 솔드아웃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합동공연 ‘SOULTOWN & LIVE' 무대를 갖는다. 7월 26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업타운과 솔드아웃의 합동공연 기념 기자회견장은 양국을 대표하는 힙합 그룹답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엠플로, 더블, 료헤이, 하츠데일즈 등 일본 음악씬에서 인정받고 있는 팀들이 모인 아티마쥬에서 발굴한 솔드 아웃은 데뷔 앨범을 포함해 발매되는 앨범마다 오리콘 차트에 랭크시키며 무서운 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힙합 그룹이다. 5년 만에 콘서트를 갖는 업타운은 이번 공연에서 올 라이브 무대는 물론 밴드와 함께 하는 색다른 무대로 꾸밀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타운은 “솔드아웃과의 공연을 일본의 힙합음악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업타운과 솔드아웃의 합동공연은 7월 28일 저녁 8시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펼쳐진다. 다음은 업타운의 일문일답. -솔드아웃의 음악을 평가해달라. ▲카를로스: 솔드아웃은 음악도 괜찮고 랩 실력도 참 괜찮은 그룹이다. 스티브: 대중적이기보다는 특이하고 사운드에 힘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노래를 들어봤는데 너무 좋더라. 같이 공연을 하게 돼 기분 좋다.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힙합 팀이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이번 무대에 굉장히 기대가 크다. 제시카 H.O: 솔드아웃의 음악을 예전에 많이 들어봤는데 참 특이한 면이 많아서 반했다. 음악이 참 좋다. -힙합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정연준: 요즘 후배들이 힙합 음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사실 예전에는 음악을 하려면 직접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야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조금만 기술을 배우면 바로 시작할 있는 음악이 힙합이다. 이렇게 쉽게 시작할 수 있다보니 연구하는 자세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사운드적인 부분이나 음악에 대한 애착이 적지 않나 우려가 된다.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좀더 노력하기를 바라는 것이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스티브: 래퍼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요즘 힙합이 많이 발전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현재 미국에서는 힙합가수들끼리 서로 욕하고 자기가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이 작은 나라에서도 서로 욕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힙합 문화 자체가 흑인 문화다. 잘 못사는 흑인들이 힙합을 통해 잘살게 됐듯이 나도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이 힙합을 통해 희망을 갖고 잘됐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정연준: 멤버들의 솔로무대는 없을 것 같다. 가능하다면 즉석에서 개인기나 랩 실력을 보여주는 정도가 될 것이다. 대신 오랜만에 공연을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했다. 힙합음악을 라이브 밴드와 함께 하기 위해 편곡을 다시 했다. 기존에 CD나 방송에서 들었던 음악보다 더 살아있는 현장감 있는 편곡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스티브: 코리안 힙합을 보여주려고 맘고생, 몸 고생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연기도 잠깐 선보일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영상과 함께 연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솔드아웃 측으로부터 공연 제의받았을 때 기분은. ▲정연준: 영광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음악을 못 들어본 상태에서 제의를 받았다. 다같이 모여서 인터넷으로 찾아 음악을 들어봤는데 나름대로 개성이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그룹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미국 쪽 힙합음악을 많이 듣고 일본 CD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솔드아웃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앞으로의 외국 진출 계획. ▲11월에 일본에 가서 음반을 낼 생각이다. 유명한 작곡가가 앨범 프로듀서를 맡아주실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어 랩도 많이 배울 예정이고 영어랩도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어렵겠지만 미국쪽에서도 접촉이 들어와서 앞으로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해볼 생각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스티브: 라이브를 많이 보여줄 것이다. 립싱크는 할 줄도 모른다. 앨범 안에 들어있는 곡을 밴드와 호흡을 맞춰 완벽하게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랩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다. 그동안 대중성에 맞게 활동하다보니 우리들의 랩 실력을 못 보여준 것 같은데 이번에 랩 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정연준: 힙합과 라이브 연주자들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도록 하겠다. 이번 공연에서 DJ도 함께 무대에 설 것이다. 어설픈 모습 없이 완벽한 공연이 되도록 공연 하루 전까지 충분히 연습하겠다. 일본의 힙합 음악이 어느 수준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사겠다. 제시카 H.O: 처음으로 업타운 오빠들과 같이 콘서트를 하게 됐다. 멋진 모습 보여드릴 것이고 업타운 활동 끝나고 솔로 2집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정연준 오빠가 앨범을 프로듀싱해주셨으니까 많이 기대해 달라. hellow0827@osen.co.kr 포즈를 취한 업타운과 솔드아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