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에도 삼성생명에게 2연패로 끌려가다가 역전해서 챔피언에 오른 기억이 있어요". 천안 KB국민은행의 '맏언니' 정선민(32)이 새삼스럽게(?) 11년 전 우승의 추억을 떠올렸다. 정선민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가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61-58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11년 전에도 삼성생명에게 끌려가다가 막판 3연승으로 챔피언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며 "그 기억을 살려 이번에도 3연승으로 창단 첫 챔피언 등극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당시 SKC에서 뛰며 1993~1994 농구대잔치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정선민은 1994~1995 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2연패를 당했다가 막판 3연승으로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또 정선민은 "막판에 점수가 부진했던 것은 체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마리아 스테파노바에게 득점을 몰아주기 위했던 것"이라며 "전반에는 나를 중심으로 득점하다 후반에 스테파노바를 이용한 확률 농구로 작전을 짰다"고 말했다. 이어 정선민은 20점차로 앞서나가다가 동점까지 허용한 것에 대해 "사실 점수차가 15점 이상 벌어지면서 안도하고 방심했다"며 "한순간 방심으로 팀 플레이가 완전히 무너지고 시간만 끄는 경기를 하다보니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종료 12초를 남겨놓고 슛 실패를 한 뒤 용인 삼성생명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내준 것에 대해 정선민은 "당시 생각은 빨리 삼성생명의 공격을 막아야겠다는 것뿐이었다. 나의 실책을 안타까워하며 수비로 전환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무너졌을 것"이라며 "결국 빨리 수비로 복귀하면서 (박)정은이의 실책을 이끌어냈고 우리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선민은 "올해가 KB국민은행에서의 계약이 끝나는 해이기 때문에 챔피언에 단 한 번이라도 오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며 웃었다. 한편 박정은의 턴오버를 이끌어낸 스틸을 기록한 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올린 스테파노바는 "너무나 생각이 많아 오늘 새벽 5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며 "1, 2쿼터 전반에 졸려서 거의 잠을 자며 경기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잠이 확 달아나 스틸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tankpark@osen.co.kr 천안=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