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플라이 대디’로 ‘왕의 남자’ 꼬리표 떼다
OSEN 기자
발행 2006.07.26 17: 53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왕의 남자’와 함게 SBS 드라마 ‘마이걸’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이준기 앞에 붙는 수식어는 바로 ‘왕의 남자’다. 그도 그럴 것이 ‘왕의 남자’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준기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공길이라는 캐릭터는 이후 일종의 트렌드로 굳어질 정도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런 이준기가 변신을 시도했다. 바로 영화 ‘플라이 대디’로 말이다. 이준기는 ‘플라이 대디’에서 딸을 위해 복수하려는 소심한 가장 가필(이문식 분)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고교생 싸움의 고수 승석 역을 맡았다. ‘왕의 남자’에서 보여줬던 여린 모습과 달리 ‘플라이 대디’에서는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이준기의 변신이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지 관심이 쏠렸다. ‘플라이 대디’에서 이준기의 변신은 단순히 연기 변신 성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연기자로서 이준기의 향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시사회가 끝난 후 이준기에 대한 평가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싸움의 고수다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이준기에게서는 전작의 느낌이 남아있지 않았다. ‘왕의 남자’에서 맡았던 공길의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없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이준기를 수식하는 단어는 더 이상 ‘왕의 남자’가 아닌 것이다. 이준기 스스로도 이런 점을 인정했다. 7월 26일 오후 진행된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준기는 “‘왕의 남자’의 부담을 벗었다”고 밝혔다. 연기자로서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 국한돼 있는 것도 이준기에게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왕의 남자’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만큼 차기작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도 이준기에게는 부담이었을 것이다. ‘왕의 남자’라는 꼬리표를 뗀 이준기가 관객들에게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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