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우승 안긴 천제훈, "실감이 안나요"
OSEN 기자
발행 2006.07.26 22: 48

"우승하고 골까지 넣은 게 실감이 안나요". 2군에서 갓 올라와 2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고 FC 서울에 우승까지 안긴 '신예' 천제훈(21)은 경기가 끝난 뒤 물밀듯 밀려든 취재진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천제훈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6 12차전에 풀타임 출전하며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9분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수원 골망에 꽂았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컵대회 우승 헹가래를 쳤다. 대전 한남대를 다니다 지난해 중퇴, 프로무대에 뛰어든 천제훈은 이날이 1군 두 번째 경기였다. 데뷔전은 지난 22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이었다. 당시 천제훈은 후반 41분까지 뛰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천재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발에 맞는 순간 골이라고 느꼈다"고 평생 기억에 남을 프로 1군 데뷔골 순간을 돌아봤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도 2군에서 머물렀던 탓에 취재진에 둘러싸일 기회가 적었던 것이다. 그는 "감독님이 압박을 강조하시면서 기회가 날 때면 슈팅을 하라고 하셨는 데 그대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수줍게 말했다. 그는 사실 박주영과 동기. 하지만 박주영은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하는 등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했지만 천제훈은 2군에서 시작해 이제 1군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내게 기회가 올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차분히 기다렸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참고 묵묵히 뛴 데 대한 중간 결실을 본 것이다. 여세를 몰아 후기리그에서도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밑에서부터 올라온 그런 정신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수원으로 이적할 백지훈의 공백을 100% 메운 천제훈의 '소리없는 활약'이 후기리그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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