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빅리그로 가세할 것이다. 우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게 될 것'. 27일(한국시간) 추신수(24)의 전격 클리블랜드 이적 소식을 보도한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이렇게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역설적이게도 약 6년간 몸담았던 시애틀을 떠나고서야 빅리거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루키리그에 몸담은 이래 싱글 A-더블 A-트리플 A를 거치며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만 해도 트리플 A 타코마의 주전 외야수(주로 좌익수나 우익수) 겸 1번타자로서 94경기 출장 타율 3할 2푼 3리, 13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애틀은 지난해와 올해 잠깐 빅리그로 승격시켜 기회를 줬을 뿐이다. 스즈키 이치로(우익수)-라울 이바녜스(좌익수)가 자리잡은 외야 양 사이드는 도무지 추신수가 뚫을 틈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7월 4일의 깜짝 승격도 주전 중견수 제러미 리드의 손가락 부상에 편승한 것이다. 여기서도 추신수는 중견수 수비에 적응하지 못하고, 타격 부진(11타수 1안타)까지 겹치며 4경기만 뛰고 다시 타코마로 돌아가야 했다. 공격, 수비 모두에서 마이크 하그로브 시애틀 감독 눈밖에 난 추신수로서는 시애틀에서 재기하기 쉽지 않은 형국이었지만 뜻밖에도 클리블랜드가 '구원의 손길'을 뻗친 셈이다. 클리블랜드는 제이슨 마이클스(좌익수)-그래디 사이즈모어(중견수)로 외야진을 구성했지만 우익수는 붙박이가 없다. 케이시 블레이크가 있지만 우타자이다. 그래서 '우투수 선발 등판시, 추신수 선발 출장'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비록 플래툰 시스템으로 시작하게 됐지만 추신수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있다. 일단 백업 외야수 겸 좌타자인 토드 홀랜스워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클리블랜드는 오는 29일부터 시애틀과 제이콥스필드 홈 3연전을 갖는다. 추신수로서는 주전 확보를 위해서나 그리고 '끝까지 제대로 된 기회를 안 준' 친정 시애틀을 후회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