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에서 눈물이 빠졌다. 연출을 맡은 담당 PD가 “거품이 없는 드라마”라고 말한다. 7월 31일부터 ‘사랑하고 싶다’의 후속으로 방송될 SBS TV 새 아침드라마 ‘맨발의 사랑’(이도영 극본, 김정민 연출)이 바로 그 작품이다.
김정민 PD는 “기존의 아침 드라마가 무겁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류가 대종이었다면 이번 드라마에는 건강한 웃음과 희망이 있다”고 했다. 기획을 맡은 허웅 CP는 “주말 편성에 ‘연개소문’이 버티고 있어서 그렇지 주말극장에 넣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작품”이라고 ‘맨발의 사랑’을 치켜 세웠다.
그러나 언뜻 기획의도만 보면 그렇게 새로운 것 같지는 않다. ‘세상과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미혼모의 건강한 성공스토리’라고 나와 있다. KBS 2TV ‘아름다운 유혹’ 이후 2년만에 드라마에 돌아온 전혜진이 미혼모 역을 맡았고 상대역으로는 재벌가 젊은 사장 역을 맡은 임호가 등장한다. 여기에 젊고 아름다운 영화 배우로 나오는 오수민이 임호 전혜진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또한 전혜진을 사랑하는 남자 박형재가 등장해 러브라인을 추가하고 개그맨 출신 연기자 이정수와 김효진이 코믹커플이 되어 독자적인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인물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여느 아침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20분 가량 상영된 드라마의 메이킹 필름을 본 순간 분위기는 달라졌다. 허웅 CP가 “주말극장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한 말이 이해가 갔다. 메이킹 필름을 감상한 기자들 입에서 “시트콤 같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가 보였다. 중견탤런트 김애경 이영하 박정수가 몸에서 배어나는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눈물’이 빠져 있었다. 물론 눈물은 있다. ‘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인물 설정과정에서 ‘있었다’. 눈물은 현재의 것이 아닌, 과거의 것이고 현재에 할 일은 현실의 벽을 극복하는 건강한 웃음과 희망이었다.
2년 만에 드라마 주인공으로 안방에 복귀하는 전혜진은 “‘아름다운 유혹’을 시작할 즈음 어머니가 돌아 가셨다. 집안 한 구석 갑자기 비어버린 자리를 채울 길 없어 2년의 세월 동안 일을 잊고 지냈다. 그 사이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고 재충전의 시간도 가졌다. 희망과 기쁨을 주는 인물을 그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호 또한 “메이킹 필름을 감상하면서 취재진이 이렇게 밝게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 힘을 받아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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