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인 의미의 ‘청춘’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다. 젊은 시절 겪는 고통과 방황, 환희와 즐거움은 향후 삶의 큰 바탕이 된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홍진아 홍자람 극본, 환희 연출)는 무대를 향한 가수 지망생들의 욕망과 질주를 사실성 있게 그려냄으로써 스타 세계의 명암을 극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다. 또 지현우 김옥빈 환희 서지혜를 주연으로 앞세워 인기가수가 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음모와 배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애달픈 사랑을 통해 불꽃같았던 청춘의 단면을 보여준다. 7월 26일 첫 방송한 ‘오버 더 레인보우’는 이런 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 같다. 한 시청자는 “청춘의 열정을 가득 머금은 드라마”라고 평가하면서 “쓰러진다고 좌절은 없는,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지난 시절 불붙던 젊음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시청소감을 밝혔다. 또 “좌절도 하나의 트렌드처럼 목에 삼켜온 우리세대이기에 그 좌절을 넘어 보기도 했던 내 지난 열정을 생각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 시청자도 “지향점 없는 청춘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에 애정이 느껴져서 좋다. 주류 청춘물이 될까 염려했는데 일단은 안심이다”며 “이 드라마는 의외로 10~20대보다는 청춘의 음습한 터널을 통과한 30대들에게 어필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욕심과 부담으로 경직된 부분을 지적하며 “거칠고 서툴러도 좋으니 심장이 뛰고 피를 빠르게 돌게하는 주체할 수 없는 청춘의 에너지에 자연스레 몸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오버 더 레인보우’가 보여주는 영상 또한 젊은 감각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거침없는 청춘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피사체를 과장하는 로우 앵글은 청춘에 대한 애정을 부각시키고,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영상은 청춘의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화려한 조명을 바탕으로 한 배경 또한 청춘의 기운을 대변한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시청률 면에서는 앞서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와 KBS 2TV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청춘을 다룬 드라마와 달리 비주류의 청춘들을 중심으로 열정과 고민들을 그려낸 ‘오버 더 레인보우’는 분명 청춘드라마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pharos@osen.co.kr
